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물에 코 달린 진짜 이유 “천적 감지”
고양이나 생쥐 등 동물의 코에 천적을 감지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특수 수용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생쥐실험을 통해 동물들의 후각수용체 가운데 짝짓기 대상을 찾아내는 것보다는 포식자의 존재를 감지하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고양이나 생쥐는 다른 동물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의 냄새를 맡으면 서비(鋤鼻)기관이라 불리는 콧속의 특수 수용체를 작동시킨다. 한 쌍의 수용체로 이루어진 서비기관이 뇌에 신호를 보내면 뇌는 신호를 해석해행동을 취한다. 많은 동물이 갖고 있는 서비기관은 사람에게서는 사라졌지만 사람들도 아직까지 화학신호에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듈락 교수는 15년 전 이런 수용체 유전자를 처음 발견했지만 아직까지 수용체 가운데 어떤 것이 어떤 종류의 화학 신호에 반응하는지는 찾아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를 알아내기 위해 생쥐의 서비기관 뉴런에 뉴런이 작동하면 빛을 내는 물질을 발라 어떤 뉴런이 어떤 수용체를 발현시키는지 관찰했다.

이들은 어떤 뇌 세포가 특정 화학신호에 반응해 빛을 내는 지 찾아내고 이들 세포가 공통으로 어떤 수용체를 가졌는지 추적해 신호에 반응하는 수용체를 찾아냈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이 분비하는 페로몬과 같은 화학물질을 통해 같은 종의 개체나 다른 종의 개체를 알아낸다.

듈락 교수는 놀랍게도 발견된 수용체의 대부분이 다른 동물, 특히 자신들을 잡아먹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의 냄새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지금까지 서비기관의 기능은 짝짓기 행동을 결정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신호는 다른 종의 동물에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듈락 교수는 생쥐가 여우 같은 포식동물의 화학물질을 감지하면 우리 구석에서 웅크린 채 벌벌 떠는 행동을 보이는 등 각기 다른 화학물질에 반응하는 행동을 보였다면서 “만일 동물이 모든 포식동물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 안전만을 위해 수많은 수용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수용체는 포식자를 감지하도록 특수화됐고 어떤 것은 포식자의 종류, 이를 테면 파충류인지, 포유류인지, 족제비인지, 여우인지까지도 알아내도록 특수화됐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