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재정위기, 가계부채 급증에도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양호
유럽 재정위기와 가계대출 급증 등 혼란한 금융시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에 나타난 현대건설 매각이익이라는 1회성 요인을 빼면 더 나은 실적으로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분기부터 본격화된 국내외 악재들이 4분기부터는 어느정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23일 금융업계 및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4대지주들은 3분기에 2분기보다 다소 줄어든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은행의 호실적을 견인했던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2분기에 보다 이익을 더 늘린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분기에 약 8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인 9648억원에 비해서는 17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2분기에 거뒀던 현대건설 매각이익 2670억원을 제하면 오히려 1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2분기 817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했던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약 6700억원에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됐다. 역시 2분기 국민은행 실적에 반영된 2042억원의 현대건설 매각 이익을 감안하면 KB금융지주도 2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보인 셈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에 약 5000억원 가량, 하나금융지주는 3300억원 내외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이들 역시 2분기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빼면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불안에도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악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실적은 매우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질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분기 이후에도 금융지주사들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이탈리아 신용 등급 하락과 같이 유로존의 금융위기가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미국 경기도 좋지 않다.

또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책에 따른 영향도 4분기 은행들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지주 실적에 일정 부분 기여했던 금융지주 소속의 카드사 실적 역시 당국의 과당경쟁 억제 등의 영향으로 악화될 소지가 짙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기위험 증가에 따라 4분기부터는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은행 이익 증가율도 유로존 문제가 장기화되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