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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민 파문, 검찰 내사-"2차, 3차 폭로 있을 수도"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게 수년간 십수억대의 금품을 줬다고 폭로, 파문이 일고 있다. 신 전 차관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별도의 고발이 없더라도 필요하다면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특히 현 정부 실세 A, B씨와도 친분관계가 있다고 거론하면서 “2차, 3차(폭로)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이 사건이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기자 출신인 신 전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참가한 뒤부터 현 정부의 실세로 승승장구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등 온갖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낙마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언론사에 있을 때 회사에서 만든 전동차를 홍보하는 기사를 써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3000만원을 건넨 것을 시작으로 언론사 재직 당시 매달 300만원에서 1000만원씩 줬다고 밝혔다. 이후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신 전 차관이 이명박 후보의 선거조직인 안국포럼에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매달 1500만원 정도씩 모두 10억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공직인 문화부 차관으로 있을 때도 법인카드를 받아 쓰는 등 검은돈을 챙겼다.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 때는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해 모두 5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줬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신 전 차관이 문화부 장관에서 낙마한 뒤 네팔 트레킹을 떠난 지난해 9월에도 금품을 제공했으며, 일본 오사카와 삿포로를 여행할 때도 최고급 열차를 이용하게 하는 등 약 1000만원을 썼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올 1~7월 신 전 차관이 타고 다닌 SUV차량도 이 회장이 매달 100만원씩 주고 렌트한 차량으로 알려졌다.

SLS그룹은 SLS중공업을 모회사로 철도차량과 선박기자재를 제작하는 계열사 10여개를 거느리며 2009년 현재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기업이었다. 그러나 2009년 오너 일가의 횡령과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 회장은 경영권을 잃었으며 그룹은 사실상 해체됐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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