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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땐 은행적금만한 게 없다”…한달새 1830억 증가
유럽 재정위기 확산·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 사태는 고객들로 하여금 이자가 높을수록 위험도 그만큼 따른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덕분에 저금리 시대에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은행 적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탈리아도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미국ㆍ유럽의 재정위기는 계속되고 있어 주식투자 등에 대한 앞날을 쉽게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은행 적금의 인기는 반짝 특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들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적금 잔액은 15일 현재 24조442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830억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9일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액이 지난달의 1039억원을 넘어섰다.

2009년말 25조원을 웃돌던 시중은행의 적금은 지난해 말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 3월 말 23조5211억원으로 줄었다가 4월 47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지속하며 반년새 9217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부실과 선진국 금융 불안에 따른 증시 불안 등으로 수익은 높지만 위험한 투자를 기피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이에 부응해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높인 적금 신상품을 대거 출시함에 따라 적금 잔액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신한은행이 지난해 3월 내놓은 ‘신한 월 복리 적금’은 지난달 말 현재 87만여계좌에 1조7000억원이 몰렸다. 은행권 최초로 적금 이자가 복리로 붙는다는 것이 인기몰이의 비결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연 최고 7% 금리를 제공하는 ‘매직7 적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8만6000계좌에 1조78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만기가 되면 1년 단위로 자동으로 재가입되고, 재예치 횟수 등에 따라 최고 0.7%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참! 좋은 기업부금’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최초 납입금으로 50만원 이상을 넣는 고객에게는 첫 1년간 금리를 0.4% 포인트 더 얹어준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첫 재테크 적금’을 출시하고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월 복리 적금인 이 상품은 소액예금에 월 복리를 적용, 최고 연 5.2%의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실적과 연계해 추가로 적금 이자를 지급하는 적금과 카드의 복합상품도 속속 출시했다.

신한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활의 지혜 적금’은 신한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5%가 적금으로 쌓인다. 하나은행의 ‘하나 씨크릿 적금’도 적립된 카드 포인트를 다음 달 적금통장으로 자동이체 해준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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