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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 훔친 ‘장발장’ 엄마에 시민들 온정
‘현대판 장발장’ 엄마의 모정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고기가 먹고 싶다는 자녀들에게 줄 요량으로 마트에서 삽겹살을 훔친 30대 주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 가족들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두 자녀를 둔 주부 김모(35) 씨는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고기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가방 속에 숨겨서 나왔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생활고를 겪던 김씨는 두 아이에게 삼겹살을 먹이고 싶은 욕심에 순간적으로 실수를 한 것이다. 경찰은 범행 액수가 적고 초범인 점을 감안해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돕고 싶다는 시민의 문의가 잇따랐다. 대부분은 “고기를 보내주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달라”, “나도 힘든 시절을 겪어 봐서 남 일 같지 않아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문의자들은 “죗값을 치르고 다시 힘을 내 떳떳한 엄마가 되길 바란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올 테니 아이들을 생각해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김씨를 격려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들의 격려가 쇄도했다. 주부 정다운(29) 씨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났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났다. 고기를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김건호(42) 씨는 “두 아이의 아빠인데 기사를 보며 죄는 있지만 왠지 눈물이 났다. 배를 곯았던 적이 많아 그 고통을 잘 안다”며 김씨를 돕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세상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일이 생길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들의 뜻을 전했으나 김씨가 신변이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정중히 도움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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