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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형래 체불 파문…영구아트 직원 소환
경찰 횡령·도박 내사 착수

노동청 이달말 고발 예정

영화 제작비 소송도 패소

심형래씨 재기 사실상 불가능

임금체불, 횡령, 카지노 도박 등의 의혹이 제기된 심형래 씨에 대한 경찰의 내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심 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영구아트의 전 팀장급 직원 2명을 불러 사정청취에 들어간다.

헤럴드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영구아트의 전 팀장급 직원 2명을 청사로 불러 심형래 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정청취에 들어가는 등 내사에 착수한다. 경찰과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중점적으로 조사할 내용은 심 씨의 카지노 출입 및 회삿돈 횡령과 관련된 의혹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청 경제범죄수사대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는 수사가 진행되기 전 수사할 가치가 있는 일인지,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원들을 소환조사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이는 검ㆍ경 수사권 조정 시 논란이 됐던 ‘내사’에 해당한다. 조현오 경찰청장에 따르면 경찰 수사상 ‘내사’란 혐의자를 정식으로 입건하기 전에 범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지난 2일, 영구아트 전 직원이 회사 앞에서 폭로 기자회견을 한 지 18일 만에야 경찰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게 됐다.

그러나 심형래 씨의 불법 총기 제작 및 사용, 정ㆍ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등 여타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따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아트 전 직원은 지난달 1일,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해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30일 이 사실이 밝혀진 뒤 헤럴드경제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심형래 씨가 회삿돈을 빼내 카지노에서 사용했다는 의혹, 정ㆍ관계 로비에도 회삿돈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고무탄 발사형 가스총기를 실탄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해 사용까지 했다는 의혹, 그리고 기업인 등에게 여자 연예인을 소개해 줬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헤럴드경제의 취재 결과 심형래 씨는 지난해 말 기준, 영구아트로부터 약 11억2000만원을 빌려서 쓰고 있는 상황인 등 회삿돈에 손을 댄 정황이 보이고 있다.

영구아트는 지난해 말 기준 146억5200만원의 돈을 외부에서 단기로 빌려 쓰고 있는 상태다. 또한 영구아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2억7079만원의 대출금을 연체하고 있으며, 에이스상호저축은행에 35억원의 대출금 연체, 48억8834여만원의 연체기업 관련인 부도로 인한 빚을 지고 있는 등 연체 중인 대출금만 총 86억여원에 달한다. 또한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과 벌이고 있는 영화제작비를 둘러싼 대출금 반환 소송 2심에서 패소하기도 하는 등 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심형래 씨의 임금 체불 관련 사안을 최종 정리해 관할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심 씨에 대한 경ㆍ검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김재현ㆍ이자영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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