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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ㆍ현직 총리 보이지 않는 경쟁 구도
중국의 전ㆍ현직 총리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뜨겁다.

주룽지 전 중국 총리가 최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출간하자, 이에 맞서 원자바오(溫家寶) 현 총리는 당ㆍ정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혁을 주장했다. 또 원 총리의 정치 관련 서적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8일 주 전 총리가 현직 시절에 했던 발언, 연설, 서한 등을 담은 ‘주룽지 연설 실록’이 나왔다. 진보 성향의 중국 유력 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周末)는 책 내용 가운데 ‘만약 이번 정부가 모두 ‘예스맨’이라면 우리는 국민들에게 미안할 뿐이다’와 ‘국민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내가 어찌 총리라고 할 수 있겠나’를 발췌해 기사 제목으로 삼았다. 이는 현 정권을 간접 비난한 것으로, 특히 원자바오 총리에게 심적 부담이 컸을 것으로 추측됐다.

원 총리는 최근 다롄(大連)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강력한 정치개혁을 주장했다. 그는 24년 전 후야오방(胡耀邦)ㆍ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 시절에 나왔던 당ㆍ정분리 발상을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발행되는 인터넷신문 둬웨이왕은 “원 총리가 정치개혁을 강하게 주장한 것은 ‘민심 잡기’를 겨냥한 것으로, 주 전 총리의 현 정권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 총리는 다보스포럼에서 권력의 절대화와 집중화를 막는 정치체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총재는 이를 “중요한 정치 선언이었다”고 까지 평했다.

주 전 총리의 책에 이어 이달 말 중국촨메이(傳媒)대 자오신리(趙新利) 교수가 쓴 ‘원자바오 공공외교 예술 연구’라는 책이 나온다. 자오신리는 앞서 ‘35번 투수 원자바오’라는 책을 써 원 총리로부터 칭찬을 들었다는 후문이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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