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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 멘토제 부작용 조짐이 보인다
SBS ‘기적의 오디션’이 두 번째 생방송을 마쳤다. 지난 16일 10명의 도전자가 ‘퍼포먼스’를 미션으로 경합을 펼친 결과 박시은과 김베드로가 탈락함으로써 8명이 남았다.

생방송 두 번째 주에도 연기지도와 심사를 겸하는 멘토제의 부작용이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자신의 제자에게는 선뜻 95점이라는 고득점을 주고, 제자 아닌 참가자에게는 75점의 낮은 점수를 줬다. 도전자들에게 거의 낮은 점수를 주고 있는 김갑수를 제외한 다른 드림마스터들에게는 ‘자기 제자 끌어안기 식’ 점수 부여가 이뤄지는 듯했다.

이범수는 자신의 제자인 손덕기와 허성태가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음에도 각각 95점을 줬다. 이들 두 사람은 김갑수로부터 각각 77점과 75점을 받았다. 이범수는 자신의 제자인 주희중이 85점(곽경택) 80점(이미숙) 75점(김갑수)을 받았음에도 최고치인 88점을 줬다.

이미숙은 표정 연기가 좋은 자신의 제자인 주민하에게는 95점을 매긴 반면 이범수 클래스인 손덕기와 허성태에게는 각각 80점을 부여했다. 주민하가 이범수로부터 받은 점수는 80점에 그쳤다. 지현준도 스승인 김정은으로부터는 95점을 받았지만 김갑수에게는 76점, 이범수에게는 80점을 각각 받았다.


생방송 첫 번째 주에도 심사위원인 곽경택 감독은 연기가 어색했던 제자 박혜선에게 무려 90점을 주었고, 비교적 연기를 잘한 주희중에게는 75점을 부여했다.

심사위원마다 관점과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르게 때문에 점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멘티에게는 고득점을 주고, 이 멘티가 다른 심사위원들로부터는 대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는다면, 또 이 두 점수의 차이가 많이 난다면 이는 시스템 탓일 수 있다. 도전자의 특정 부분을 놓고 한 심사위원은 극찬을 하는 데 반해 다른 심사위원은 강하게 비판한다.

멘토가 자신의 제자들이 끼여 있는 심사에 참가하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평가가 힘들다는 사실은 이미 ‘위대한 탄생’에서 증명됐다.

이은미가 자신의 멘티였던 권리세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칭찬하며 보호하려 했던 데 반해 백청강에게는 점수를 짜게 준 게 결과적으로 ‘백청강 팬덤’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또 자신의 제자에게 짜게 점수를 준 멘토의 제자에게는 인색한 모습도 비쳤다.

이에 ‘기적의 오디션’에서 드림마스터(멘토)와 심사위원을 겹치지 않게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자신의 제자에게는 심사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야 심사위원들의 ‘사심(私心) 심사’를 배제할 수 있다. 점수만으로 판단한다면 이미숙과 이범수는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다.

사실 이날 경연에서는 10명의 도전자가 정통 연기가 아닌 뮤지컬, 비보잉, 팝핀, 마셜 아츠, 궁중무예군무, 뮤지컬 등 춤이 부각되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경쟁을 펼쳐 탈락자들이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여기에 자기 제자를 끌어안으려는 드림마스터들의 사심심사까지 들어간다면 시청자들이 호의로만 바라보기 힘들 것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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