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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 빰치는 제주 중학생…담배빵에 성추행까지
제주도내 학교폭력이 조직폭력배 수준으로 흉포화돼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제주도교육청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학교폭력 대책 및 지도계획’은 대표적인 사례 몇가지를 소개했다.

지도계획에 따르면 서귀포시 모 중학교 2학년 A군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동급생 5명으로부터 폭력과 금품갈취를 당해오다가올해 3월초 이들에 의해 학교 근처 폐가로 끌려가 얼굴 등에 심각한 폭행을 당했다.

당시 치아가 흔들리고, 귀가 먹먹해지면서 이명현상까지 격은 A군이지만 이 문제가 공론화되고 가해학생들에게 처벌이 가해지기는 커녕, 피해자인 A군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했다. 가해 학생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지난 6월 19일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등 10대 7명이 중학교 2학년 B군을 제주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얼굴을 때리고 손등을 담뱃불로 지져 3도 화상을 입히는 일도 있었다. 이유는 자신들의 친구를 험담했다는 이유였다.

서귀포시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는 지난 7월 5일 3학년 남학생 11명이 같은 학년 남학생 2명에게 성행위를 묘사하도록 강요하고 서로 입을 맞추게 하는 등 동성간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 사건은 피해학생들이 보복이 두려워 폭력 사실 등을 제 때 알리지 않는 바람에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도 대부분 경징계에 그쳤다는 공동점이 있다. 당연히 피해자들이 고통을 겪은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성추행 사건은 피해학생들이 2009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2년여 넘게 장기간 폭행과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지만 피해학생 부모 중 한 명이 자녀의 MP3에 녹음된 내용을 우연히 듣고 담임교사와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이날 도의회 임시회에서 “학교 부적응 학생 등 위기학생을 돕는 ‘위센터’(Wee Center·학생생활지원단)와 학교폭력 SOS 지원단과의 연계해 학교폭력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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