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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車 ‘현대차 부품계열사’ 에 잇단 구애
가격·품질경쟁력 세계 인정

GM·포드 현대로템 방문

장기적 파트너십 체결 추진


닛산도 파워텍과 타진불구

물량부족에 최종계약 무산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후광효과 덕에 현대자동차그룹 부품계열사에 대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현대로템을 방문해 파트너십 체결을 타진했다. 현대로템이 생산하고 있는 프레스 등 자동차 생산설비를 이들 업체의 생산라인에 도입하기 위해서다.

현대로템 고위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우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나름 세밀하게 분석한 후 도입을 검토하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순히 일회성으로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변속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파워텍을 방문해 변속기를 직접 공급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계열인 르노삼성은 지금껏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계통 핵심부품을 닛산 측으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닛산 측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AVN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하지만 치솟는 엔화 가치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ㆍ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원/엔 환율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핵심부품을 들여올 경우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르노삼성이 현대파워텍과 변속기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 판매량 급증으로 인해 현대파워텍 물량을 다른 업체로 돌리는 것이 여의치 않아 최종 공급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현대차그룹의 협력사가 아닌 계열사에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계열사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인정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ㆍ기아차의 후광효과로 현대차그룹 내 자동차 부품계열사들의 기술력이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실제 현대차그룹 최대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 다임러, 폴크스바겐, 미쓰비시, 스바루 등에 모듈 및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현대위아도 GM, 르노, 크라이슬러 등에 주력인 CV조인트를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파워텍, 현대로템 등 다른 주요 계열사에도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성차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부품 계열사 및 협력사의 품질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금껏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부품계열사들의 기술 및 가격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어서 이들에 대한 세계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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