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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3판용 )저축은행 사태 불길을 잡혔지만 불씨는 여전히...
저축은행 사태의 불길은 잡혔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시장도 토마토2 등 일부를 제외하곤 안정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앞으로의 대책이 더 중요한 이유다.
유의할 대목은 ‘인위적’이라는 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토마토ㆍ제일 등 2개 대형 저축은행을 포함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올 연말까지 인위적으로 영업정지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직접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을 막는 게 중요하다.
올 상반기 영업정지를 당한 8개 저축은행만 해도 그렇다. 삼화저축은행을 제외한 부산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뱅크런이었다. 뱅크런은 심리불안에서 나오고, 한 번 불이 붙으면 어지간해선 끄기 어렵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순위 2~3위인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의 영업정지는 예금자에게 “더이상 안전지대는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 때문에 당국은 뱅크런에 의한 영업정지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주의 대상은 이번에 간신히 영업정지를 면한 6곳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이지만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고 있거나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이지만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경영개선계획을 인정받은 곳이다. 이들 6곳은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연말 이전 대주주와 임직원에 의한 횡령, 검찰수사 등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경위조사를 위한 특별검사와 적기 시정조치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18일 당국의 조치로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열악한 경영환경이다. 저축은행은 현재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보다 많게는 2%포인트, 적게는 1%포인트 높은 예금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시장은 예전만 같지 않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고,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예대마진도 연체율이 상승해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계속해서 저축은행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공사(KAMCO)가 PF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로서는 부실 비율만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는 셈이다.
한 고위당국자는 “뱅크런과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자구노력, 영업환경 등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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