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미경ㆍ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환경부에 대한 공동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 홍보에는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산하 기관인 국립공원공단이 예산 부족으로 직원들의 피복비 마련을 위해 기업광고를 받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우선 환경부는 서울 광화문 KT 빌딩 1층에 전용면적 964㎡를 임대해 2009년부터 ‘녹색성장 체험관’을 운영중이다. 체험관은 7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7개의 전시관중 1개관은 4대강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고다. 녹색체험관 예산은 2010년 기준 총 30억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14억원을 임대료와 관리비로 사용하고 있다. 월세 1억원씩 연간 12억원 임대료와 2억원의 관리비가 지급됐다.
한편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기업후원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1630억 세입예산중 19억원을 기업의 후원으로 충당했다. 기업후원액의 절반인 10억원을 등산복 업체인 라퓨마에서 제공받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라퓨마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3년간 현금 14억원과 현물(등산복 등) 6억원 등 총 20억원 규모의 후원을 받기로 했다.
이 협약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라퓨마 측에 3년간 안내표지판 100개, 현수막 50개, 탐방지원센터배너 50개, 대피소패널 15개, 공원운행차량 로고 50개에 기업광고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대피소와 표지판을 기업의 광고판으로 전락 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열악한 재정상태 때문이다. 실제 2010년 라퓨마로부터 후원받는 10억원 중 6억원은 직원들의 피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등산복을 현물로 지급받은 것이다.
홍영표 의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기업의 홍보관으로 전락한 현실도 안타깝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공단의 현실이 더 안타깝다”며, “결국 환경부는 4대강이 포함된 녹생체험관 홍보를 위해 광화문에 월세 1억원짜리 (연간 14억) 홍보관에 연간 30억원을 투자하면서, 피복 구매비 6억원이 없어 기업에 협찬을 받고 전국에 산재한 국립공원을 기업의 광고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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