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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류업계 ‘酒도권 쟁탈’ 가을대전
오비맥주-하이트진로 맥주시장 ‘박빙’

롯데주류, 소주시장 1위 하이트진로 맹추격

윈저-임페리얼 ‘위스키 전쟁’도 볼만

CEO도 매장방문 등 현장경영 속도





가을을 맞아 주류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전국 유통매장이나 유흥업소, 유원지를 무대로 판촉활동을 개시했다. 주당을 유혹하는 술 광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하다. 최근엔 주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현장경영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맥주시장에서 점화된 술 전쟁은 소주와 위스키 등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9월 들어 주류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것은 가을이 술 소비가 본격화하는 주류 성수기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넘버1의 ‘부활’ vs 넘버2의 ‘패기’=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박빙의 승부다. 올 상반기 하이트맥주 출고량은 4603만상자(1상자 500㎖ 20병)로 52%를 차지한 반면 오비맥주(4266만상자)는 48%였다.

2007년(하이트 59.2%, 오비 40.8%) 18.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하이트진로와 오비 간 점유율 격차가 4년 만에 4%포인트까지 좁혀진 셈이다. ‘하이트’와 ‘카스’ 등 양사의 주력 제품도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매달 시소 게임 중이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엔 맥주시장 1위 탈환이 가능하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소주시장도 라이벌전이 치열하다. 롯데주류가 ‘절대지존’ 하이트진로를 맹추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3.7%이던 롯데주류의 시장점유율이 올핸 14.8%로 높아졌다. 롯데주류는 하반기 목표를 15% 이상으로 잡았다. ‘참이슬’을 판매하는 하이트진로도 해보자는 분위기다. 점유율이 지난해 49.3%에서 47.9%로 하락했지만 법인 통합 이후 소주-맥주 통합영업을 벌여 맥주 55%, 소주 50%의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위스키 전쟁도 구경거리다. 특히 위스키시장 1, 2위를 다투는 ‘윈저’(디아지오)와 ‘임페리얼’(페르노리카)의 라이벌전이 관전 포인트다. 올핸 ‘윈저’가 강세다. ‘윈저’는 1~7월 점유율이 전년보다 2.4%포인트 올라간 37.9%를 기록한 반면, ‘임페리얼’은 25.3%로 작년(27.7%)보다 내려갔다.

▶“스킨십을 강화하라!”…현장을 달려가는 주류 CEO=주류 CEO의 현장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남수(총괄)-김인규(영업)-손봉수(생산) CEO 트로이카를 앞세워 주류강국의 명예를 지킨다는 각오다. 특히 이남수 총괄사장과 김인규 영업담당 사장은 양손에 맥주와 소주를 들고 전국 지점과 유통매장, 요식업소를 줄줄이 방문하는 등 연일 강행군이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의 올해 목표는 맥주시장 1위 탈환이다. 이달부터 두 달간 이천, 청원, 광주 등 3개 공장과 전국 영업지점을 순회하며 현장경영을 하는 것도 이 같은 목표 때문이다. 최근엔 영업 및 생산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칭찬의 밤’ 행사도 직접 챙겼다.

이재혁 롯데주류 사장의 현장경영도 속도가 붙었다. 오는 10월 1일 롯데주류와 롯데칠성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도 수도권 일대 영업현장과 유통매장을 돌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위스키시장에선 영원한 라이벌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의 CEO가 현장의 목소리를 챙기겠다며 구두끈을 조여매기 시작했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1위 탈환을 목표로 현장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도 최근 영업 및 마케팅, 기획 부문 임원을 대동한 채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지점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돌입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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