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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통신·휴대폰 ‘지각변동’… 누가 웃을까
올 가을 통신·휴대폰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SK텔레콤과 KT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아이폰5를 출시하고 제조사들도 LTE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초 발생한 LG U+의 망 다운 사건 등도 변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르면 10월 중순께 애플 ‘아이폰5(가칭)’를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을 동시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아이폰4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KT가 아이폰4를 출시한 지 이미 수개월이 지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는 두 통신사간 진검승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만족도 여부에 따라 사용자가 다른 이동통신사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폰5는 아이폰 초기모델 구매자의 2년 약정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거의 일치해 이들의 향배가 주목된다. KT가 판매한 아이폰은 누적으로 270만대, SK텔레콤은 40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조사들의 LTE폰 출시 경쟁도 가을 ‘폰시장’을 달군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 ‘갤럭시S 2’ LTE 폰(가칭 셀룩스)의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 LG전자도 10월 ‘i프로젝트’의 결과물인 LTE 스마트폰을, 팬택도 10월 중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LTE폰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3세대(3G)망을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4~5배 빠르다. 변수는 소비자들의 LTE폰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는 데 있다. 반면 아이폰5는 인지도가 높다. 빠른 전송속도를 앞세운 LTE폰이 아직은 시장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가입자 이탈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월 초 LG U+에는 사상 초유의 망 다운 사태가 발생했다. LG U+가 긴급히 소비자 보상안을 마련했지만 ‘신청자에 한해 최대 3000원 보상’이라는 방침은 역풍을 맞았고, 회사 홈페이지에는 타 이동통신사로 옮기겠다는 항의성 글들이 쏟아졌다.

KT도 상황이 좋진 않다. 지난 7월 시범 운영에 들어간 ‘페어프라이스(휴대폰 정찰제)’ 정책 때문이다. KT는 지난 7월 한달간 2만1931명의 가입자를 SK텔레콤과 LG U+에 내줬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만2381명, LG U+는 9550명 증가했다. 지난 8월에도 KT는 9233명의 가입자를 타 통신사에 뺐겼다. 대리점별 독자 보조금 지급이 금지되면서 실제 단말기 구매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SK텔레콤은 KT와의 ‘아이폰5’ 경쟁이 고민이다. ‘아이폰=KT’라는 소비자 인식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확정되는 KT의 LTE 서비스 승인 문제도 변수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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