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정전사태가 빚어졌지만, 산업계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수급에 민감한 업종의 경우 정전에 대비한 비상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시설은 최대한 차질없이 공급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ㆍ전자업체는 15일 현재까지 별다른 정전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본사 사옥이 잠시 정전된 바 있으나 지방사업장은 차질없이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도 정전사태가 빚어지지 않았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전력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설이 잠깐이라도 전력이 끊기면 큰 피해를 입는 업종”이라며 “한전 등에서도 이들 공장을 주요 시설로 분류해 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는 정유업계나 화학업계도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도 산업단지는 가장 마지막에 전력공급이 차단될 만큼 보호받는 곳”이라며 “만에 하나 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등 전력 공급에 민감한 업종의 경우 자체적으로 예비 발전기를 설치해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다만 일부 유통업계에선 일선 현장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홈플러스 인천 계산점에선 매장 조명이 꺼지고 계산대 가동이 멈추면서 혼란을 빚었다. 이후 비상발전기로 전력을 복구했다.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과 대구 영플라자 건물 등도 정전으로 조명이 꺼진 채 영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트마다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이내 문제없이 재영업하고 있는 중이다.

항공업계나 해운업계, 건설업계 등도 정전에 영향이 미비한 업종이기 때문에 이번 정전사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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