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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예측실패로 초유 정전사태, 8시 넘어야 정상화 전망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력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사상초유의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은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당국의 예측 실패로 전력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발전소 가동을 많이 멈춘 것으로 드러나 시민 불편과 산업 피해를 유발한 데 대해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15일 오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강남, 송파, 서초, 영등포, 종로구 등 서울시내와 수도권 등 기타 지역 도심과 농촌지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강원 등 일부 지방에서는 10만 가구 이상 정전을 겪고, 은행업무가 차질을 빚는가 하면 휴대전화도 한때 먹통이 되는 일도 생겼다.

또 롯데마트는 서울 송파점과 인천 연수점 등에서 전기 공급이 끊겨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영업하는 등 유통업계의 피해도 잇따랐다.

삼성물산 서초사옥도 오후 4시부터 정전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 산업계 현장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정전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오후 3시부터 30분 단위로 지역별 순환정전(단전)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력 수요가 예측치를 크게 웃돌게 되면서 과부하를 막고 예비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단전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또, 전력공급능력이 떨어진 것은 하절기 전력수급기간(6월27일-9월9일)을 지난 상태여서 발전기 계획예방정비(834만㎾)가 시행됐기 때문이라고 전력거래소는 해명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오늘 전력피크로 6천400만㎾의 수요를 예상했지만 6천726만㎾가 몰렸다”면서 “여름철이 다 지났기 때문에 겨울철에 대비해 정비에 들어간 발전소가 많았는데, 이처럼 오늘 예상보다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고 ‘정비’를 명분으로 발전소를 많이 놀렸다가 큰 피해를 불러온 것이다.

이날 오후 현재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 등 모든 발전기를 통틀어 고장 기수가 2개, 예방정비 기수는 23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이처럼 오후 3시를 기해 전력예비력이 안정 유지수준인 400만㎾ 이하로 떨어지자 95만㎾의 자율절전과 89만㎾의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고, 이후에도 수요 증가로 400만㎾를 회복하지 못하자 지역별 순환단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자율절전은 한전과 수용가가 미리 계약을 맺고 수용가가 자율적으로 전력소비를줄이는 것이며, 직접부하제어는 한전이 미리 계약을 맺은 수용가의 전력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지역별 순환정전은 이들 두 가지 조치로 예비력 400만㎾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사전 작정된 매뉴얼에 따라 지역별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조치이다. 전국적으로 제한 송전을 의미하는 이런 조치를 단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경부 등 정부당국과 전력거래소, 한전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력공급 안정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상시에 대비해 자가발전 체제를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에너지,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정전 피해를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는 지역별 순환정전은 오후 8시 이후 정상화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헤럴드 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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