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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이면 학부 졸업”…울산과기대, 내년부터 국립대 최초로 ‘쿼터학기제’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가 내년부터 국내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기존 ‘1학년 2학기’ 학제 대신 ‘1학년 4학기(계절학기 포함)’의 ‘쿼터 학기제’를 도입해 시행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원하면 이르면 2년 반~3년 만에 학사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UNIST에 따르면 UNIST에 도입되는 ‘쿼터 학기제’는 ‘1학기-계절학기-2학기-3학기’ 형태로, 계절학기와 2학기 사이에 5주의 여름방학이 있고 나머지 학기 사이에도 2주의 짧은 방학이 주어진다. 대신 겨울방학은 없다.

‘쿼터 학기제’는 한 학년을 2개 학기(1ㆍ2학기)로 나누는 기존 학사일정과 달리, 10주 정도의 3개 정규 학기와 8주의 계절학기 등 4개 학기로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미국의 스탠퍼드,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등 해외 명문대들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 학년에 이들 4개 학기를 모두 마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학기를 제외한 3개 정규 학기 가운데 2개 이상만 이수하면 된다. 따라서 개별 학생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다양한 학사일정 설계가 가능하다. 가령 휴식을 포기하고 집중적으로 수강할 경우 3년(9개 정규 학기) 만에 졸업할 수도 있고, 후반기의 2~3학기만 듣고 여름방학을 포함한 25주의 시간을 여유 있게 연구활동이나 어학연수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등록금 걱정도 다소나마 덜 수 있다는 것이 교과부와 UNIST 측의 설명이다. 만일 기존 학제에서 1년 등록금이 1000만원이고 2개 학기에 걸쳐 500만원씩 나눠 냈다면, 단순 계산으로 쿼터제(3개 정규 학기)의 1개 학기 등록금은 330만원 정도가 된다.

쿼터제에서 최대한 집중할 경우 기간에 관계없이 9개 정규 학기를 통해 졸업에 필요한 최소 학점을 딸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필요한 등록금은 모두 2970만원(330만원×9) 정도다. 이는 기존 학제에서 보통 8학기동안 4000만원(500만원×8)이 드는 것에 비해 25% 정도 적은 수치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가 되려면 ‘20대 박사, 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쿼터제에서 학부를 마치고 석ㆍ박사 통합 과정을 거치면 짧게는 6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0대 중반 박사 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상윤ㆍ정태일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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