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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싹싹 긁어 ‘4파전’…“1억 본전은 뽑아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이 우여곡절 끝에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후보는 법무장관 출신 천정배 최고위원과 386 진영의 맏형격인 신계륜 전 의원이 공식 확정됐고, 3선의 추미애 의원과 재선의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당시만 해도 자천타천 거론됐던 후보만 10명이 넘었던 민주당은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박원순 변호사의 등장으로 출마자가 대폭 감소, ‘소박한’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 변호사으로의 ‘쏠림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당의 고민은 자칫 ‘마이너리그의 들러리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는 이번 경선을 침체된 당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 여부다.

손학규 대표는 경선에 많은 참여를 해달라면서 추 의원과 박 정책위의장의 출마를 적극 권유해 왔다. 두 사람이 경선에 나서줘야 최소한의 ‘흥행’이라도 보장할 수 있다는 나름의 ‘절박함’ 때문이었다. 만일 두 여성 의원마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경선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의 존재감을 이유로 안팎에서 손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룰 것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후보등록 첫째날이었던 지난 14일 밤에 추 의원을 직접 만나 출마에 대한 최종적으로 의사 타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5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16일경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박 정책위의장을 놓고서도 ‘끈질긴’ 설득을 벌였다.

박 정책위의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을 위해 촛불이 되라면 촛불이 되고, 낙엽이 되라면 낙엽이 되겠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선 참여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후보들의 고민 요소였다. 당 총무국에 따르면 경선 참여자는 후보등록시 기탁금 1500만원, 경선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후보당 8500만원 등 총 1억원 가량을 당장 지갑에서 털어야 한다. 이에 따라 당에서는 ‘최소한 각 후보들이 1억원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선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언론에서 민주당 경선을 ‘마이너리그’라고 폄하해서 당이 상당히 위축된 상태인데 지금부터라도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힘있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경선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당에서 경비를 모두 지원하는게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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