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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그래프 대신 마트 영수증으로 주식 교육”
<이사람> 교보증권 시니어트레이딩학교 우성문 과장
증권업계에서는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은퇴층을 겨냥한 다양한 세미나, 강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교보증권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주식 교육학교인 ‘인문학이 숨쉬는 시니어트레이딩학교’를 운영 중이다.

교보증권 마케팅팀 가운데서도 ‘아이디어뱅크’로 꼽히는 우성문<사진> 과장이 담당하고 있다. 교육 대상은 시니어 포털사이트 운영사인 시니어파트너스의 회원들로, 지난 7월 1기 교육을 시작으로 이달 2기 교육이 진행 중이다.

시니어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주식 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도록 ‘인문학’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주식 공부 중간중간에 역사나 당뇨병 등과 같이 어르신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의 강의를 집어넣는 식이다.

주식 강의도 어려운 용어나 현란한 주식 그래프 보는 법이 아닌 실생활과 연관시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면 일주일 동안 모은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해서 가장 많이 산 물품을 골라 관련 종목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미국의 투자클럽에서 조사를 해보니 아줌마들의 영수증 목록을 보고 관련 종목에 투자한 것이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특히 시니어들은 몰라도 모른다는 얘기를 잘 안 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데 평소 스크린 골프를 즐겨친다면 ‘골프존’ 이런 식으로 잘 아는 종목을 사야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참가자들의 반응은 좋지만 최근 증시 폭락으로 학생 수는 다소 줄었다. 그래도 ‘뚝심’으로 시니어트레이딩학교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6개월간 시범 운영 뒤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 강좌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니어트레이딩학교는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닌 교육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지만 우 과장은 2000년 입사 이래 우직하게 한우물을 파고 있는 ‘교보맨’이다. 지난 5년간 마케팅팀에 근무하면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루키 실전트레이딩학교’ 등도 운영했다.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 주식 투자는 필요하다. 듣도 보도 못한 주식 관련 상품들이 판을 치는데 원금 보장이 안 되는 것도 보장이 된다고 속여서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보이스피싱처럼 모르고 당하지 말고 주식이 뭔지 알고 계시라는 것이 취지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대나 계층별로 특화된 금융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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