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 증시는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40.88포인트(1.27%) 오른 1만1246.73에 거래를 마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81포인트(1.35%) 상승한 1188.68을,나스닥 종합지수는 40.40포인트(1.6%) 오른 2572.55를 각각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화상회의를 가진 후 그리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것이 주가 급등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내놓은 성명에서 “그리스의 미래가 유로존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의 긴축 프로그램이 엄격하고 실질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한 모든 약속을 지키기 위해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는 데 단호한 입장”이라며 긴축 이행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예정된 유로존·국제통화기금 등의 구제금융 6차분(80억유로)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프랑스 주요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그리스 국채문제가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1.2% 오른 5227.02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7% 오른 2949.14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36% 급등한 5340.19로 거래를 마쳤다.

또 스페인(2.70%), 이탈리아(2.69%), 그리스(2.67%) 포르투갈(1.39%) 등 재정위기 국가를 비롯해 벨기에(1.29%), 오스트리아(0.79%), 스웨덴(1.40%), 스위스(1.10%) 등의 증시도 일제히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