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내가 늙어보인다고…” 주부들 명절 후 성형외과로...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지나갔지만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은 계속된다. 차례상 준비, 손님 맞이 등 과도한 가사노동 이후 몰려오는 피로로 요통이나 근육통, 두통 등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육체적 피로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명절 연휴에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친지들의 간섭과 감시의 눈길. 서로의 외모와 옷차림, 남편의 수입, 자녀의 성적 등을 견제하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주부들은 정신적으로도 녹초가 된다.

이 때문에 명절 이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성형외과나 스파, 안마시술소 등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성형외과도 추석은 ‘대목’으로 통한다. 연휴를 이용해 20,30대 직장 여성들의 방문도 많지만 연휴 이후엔 40,50대 주부 환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신사동의 그랜드 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추석 이후 연령대 높은 주부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주로 보톡스, 필러 등 주름 개선 시술 상담을 받는 편”이라고 전해왔다. 이는 친지들에게서 받은 자극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외모 비교’를 안할 수 없는데다, 보톡스 등의 시술이 보편화되며 눈에 띄게 ‘젊어진’ 친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부 강모(47ㆍ여)씨는 “두살 손위 동서가 지난 설에 비해 한결 ‘팽팽’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다”며 “애들까지 나서 외모를 비교하는데 용기를 내 성형외과에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명절동안 외모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성형수술을 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짧은 기간 과도하게 쌓인 육체피로를 호소하는 어머니를 위한 자녀들의 특별한 선물도 인기다. 직장인 이모(27)씨는 부모님 추석 선물로 타이 마사지 쿠폰을 준비했다. 명절만 지나면 어머니가 몸살을 앓는 걸 익히 알기 때문. 최근 급격히 늘어난 마사지숍, 피부 관리 전문 숍 등이 명절 이후 대목을 맞고 있다.

이씨는 “맏며느리인 어머니가 추석 이후 마사지를 받으실 수 있게 미리 쿠폰을 사두고 전해드렸다”며 “주변에 스파나 피부관리실 상품권을 양가 어머니께 선물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