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에 대한 훈장 추서가 무산됐다.

14일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이 여사의 민주화운동 공적을 바탕으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에 대해 훈장 수여 방안을 검토했으나 내부 협의 끝에 추서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행안부는 개인 공적을 토대로 추서를 검토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이 여사의 경우 다른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들과는 공적 비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자넌 5일 고인에 대한 자료와 추천 공문을 행정안정부로 보냈다. 이 여사에 대한 훈장 추서 건의를 위했던 것. 기념사업회에서는 고인이 1970년대부터 40여년간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위해 공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음을 면밀히 밝혔다. 하지만 행안부의 과거사 및 민주화운동 소관 부서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훈장 추서안을 상훈담당관실에 인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3일 향년 82세로 별세한 이소선 여사는 1970년 아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뒤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해왔다.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리던 고인은 1986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1998년에는 유가협회원과 함께 의문사 진상 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422일간 천막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전태일재단 관계자는 이 여자의 업적을 이렇게 설명하곤 했다. ‘전태일 열사가 우리 사회가 민주화로 가는 길에 씨를 뿌렸다면 그것을 거둔 것은 이소선 어머니’라면서 이 여사의 투쟁으로 민주화보상법이 제정되고 수많은 사람이 민주화 운동 기여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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