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삼성의 ‘애플 와신상담’, 받은만큼 돌려줄까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 편결 이후 삼성의 ‘대반격’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독일 법원이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삼성전자가 개발한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은 독일에서는 팔 수 없게 됐다. 유럽시장에서 차지하는 독일 포지션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손실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다음주 중 항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항소 결과는 최소 6개월, 최대 1년정도 기간이 걸리는 만큼 독일에서의 판매 금지는 일정기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작은 손실이라고 규정하지만, 문제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은 독일 법원에 항소하는 것을 계기로 애플의 기세를 꺾을 대대적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덜란드 법원 승리와 독일 법원 패배 등 국지전에서는 여러가지 희비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삼성의 계획은 장기전으로 가면 삼성이 애플에 밑질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받은만큼 돌려준다’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역공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의 전략은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국내에 비교적 생소한 개념인 디자인을 근거로 삼성전자를 공격해 일부 성과를 거뒀지만 삼성전자는 오랜 휴대폰 제조 역사 동안 축적해왔던 각종 통신관련 특허로 대반격을 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획득한 특허는 모두 563건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 획득한 특허 건수는 4551건이나 된다.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지 불과 수년에 불과한 것에 비해 삼성전자의 업력은 이보다 훨씬 길어 그만큼 특허 수도 많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누적 특허 건수는 10만건을 훌쩍 넘는다. 애플이 걸릴 수 있는 특허권 침해는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오는 10월께 판매 예정인 아이폰5 출시와 때를 같이 해 대규모 특허전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강경 반격의 신호탄이 아이폰5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전 세계 9개 국가에서 20여건이 넘는 특허전쟁을 진행중인데, 삼성전자는 아이폰5에 적용된 각종 기술을 면밀하게 분석해 애플의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