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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통위, 금리정상화 명분 내려놓았나
“금통위가 금리 정상화의 명분을 내려놓았다”

지난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명분은 계속되는 대외악재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우려와 유럽발 신용경색 위험의 해결 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그래서 금통위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는 내년 중반까지도 이 상태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이달 금통위 코멘트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3월 금통위 이후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고 통화정책방향에서 적시했으나 이번에는 농산물 가격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한정했다”며 “사실상 기준금리 정상화의 명분을 내려놓은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금통위는 이번에 당분간 금리인상을 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으며, 이런 관점에서 한투증권은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가계부채 우려로 내수부양 정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금리동결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통화정책방향 전문에는 문구 변화가 많았는데, 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며 “물가상승률로 4분기에는 하향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올해 안에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HMC투자증권 이정준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발언에서 금리 정상화 종료를 시사하는 내용은 없었다”며 “앞으로 강화될 인플레이션 갭 확대추세를 감안할 때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 중에서는 바클레이스 캐피털과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3곳은 연내 기준금리를 한차례 추가인상하겠다고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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