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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참기름 어떻게 만드나 햇더니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가짜 참기름을 몰래 만들어 유통시킨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그런데 이 가짜 참기름이 각양각색, 점입가경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가 지난 9일 적발한 일당은 인도, 수단에서 수입한 참깨기름 40%에 옥수수기름 60%를 혼합한 가짜 참기름 1만6000ℓ, 3억여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공장을 갖고 있는 이모(44)씨 등은 ‘참기름 골드’란 상표를 붙여 ‘100%(수입산) 참깨에서 추출한 참기름’으로 광고하며 1.8ℓ 들이 한병을 정상가의 50%인 1만5000원에 수도권 일대 식자재 도소매상과 어린이집 등에 판매했다. 경찰은 가짜 참기름에 유해물질이 혼합돼 있는지 여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했다.

최근 부산지역에서는 인도산 참깨를 일부 섞어놓고 중국산 참깨를 사용했다는 가짜 참기름이 적발됐고 참기름의 맛과 냄새만 내는 기름에 깻묵 기름을 섞은 가짜 참기름도 덜미를 잡혔다. 또다른 업체는 참깨는 아예 빼고 옥수수 기름과 콩기름만을 섞어 참기름이라며 시중에 내다 판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업자는 “혼자 일하는데 나도 먹고 살아야지. 조금 섞었을 뿐”이라며 발뼘을 했다는 후문까지,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4월에는 참기름 원액에 옥수수 기름과 향미유를 배합한 가짜가 경찰에 들통났다. 동서지간인 유모(43)씨와 이모(38)씨는 참기름 원액과 옥수수 기름, 향미유를 4대3대3으로 배합했고 가짜 참기름이 참기름 원액 100%인 일반 참기름과 식품공전 성분 규격이 크게 다르지 않아 현장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씨가 수차례에 걸쳐 자가 품질 검사를 통해 가짜 참기름 제조법을 발명한 뒤 작업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이 단속에 걸리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정도라면 그래도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에는 군부대 등에서 나오는 대량의 폐식용유를 수거해 이를 간단히 정제하고 참기름과 맛기름 원료를 제조한 일당이 검거돼 충격을 줬다. 이 가짜 참기름에서는 다량의 트랜스지방과 함께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까지 발견돼 공분을 샀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참기름 구입 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취득 제품을 구매하고 저가의 제품을 구입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가짜 참기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엄격해 지난 2009년 수원지법은 기준치 이상의 리놀렌산을 섞은 참기름 6300만원 어치를 판매한 이모(41)씨에 대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판매금의 2배에 가까운 벌금을 선고한 것이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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