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을 전후 해 ’홀리데이 팻(Holiday fat)’이라는 관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명절 살’ 정도가 되는데, 연휴 동안 기름진 명절 음식을 먹고 찐 살을 의미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절음식은 기름진 편이다. 특히 가을 추수 이후 맞이하는 추석엔 풍성한 오곡과 햇과일을 바탕으로 한 고칼로리 음식들이 자손(子孫)들의 뱃살도 풍성하게 만든다.

추석이 지나고 불어난 체중을 고민하기 전에, 장보기와 설거지ㆍ음식장만 등의 가벼운 노동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상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체중이 60킬로그램(kg)인 사람을 기준으로 장보기는 30분 당 252Kcal를 소모한다. 밥 한공기(210g) 칼로리는 약 313Kcal, 송편 한개는 40~50Kcal정도다. 제수 용품을 마련하러 30분 간 장을 볼 경우 작은 밥 한공기나 송편 5개 분량 만큼의 여유 칼로리를 벌 수 있다. 단, 카터를 끌면서 장을 볼 경우는 칼로리 소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설거지를 30분간 할 때 소모되는 칼로리는 72Kcal, 단순히 서 있을 때는 50Kcal 정도다. 1시간 동안 설거지를 한다고 가정할 때 사과 1개 반(150Kcal), 배 1개(150~200Kcal) 정도의 칼로리가 소모된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어깨와 등을 펴면 근육이 긴장돼 칼로리 소모가 많아지고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발바닥을 앞뒤로 들어올리며 스트레칭을 하면 다리 근육도 가꿀 수 있다.

집안 청소도 칼로리 소모가 많다. 청소기를 끌고 청소할 경우는 30분당 27Kcal에 불과하지만, 빗자루나 걸레로 청소할 때는 칼로리 소모가 100~150Kcal를 넘어 선다. 손님 맞이 전 1시간 가량 대청소를 하면 200Kcal~300Kcal가 소모된다. 인절미 10개(300Kcal), 갈비찜 4토막(340Kcal)과 비슷한 칼로리다.

요리하기는 60~80Kcal, 제기(접시) 닦기는 50~60Kcal, 밤까기는 40~50Kcal 정도의 열량이 소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수면이나 TV보기는 20~30Kcal에 불과하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