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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中시장, Easy하지 않지만 Difficult 하지도 않아... 삼성계열사 시너지 극대화할 것”
지난 해 12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띈 이는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이었다.

전임은 사장급이었으나 그는 ‘부회장’을 달고 중국 사업 특명을 부여받았다. 중국 콘트롤타워의 위상을 한단계 높여줌으로써 중국에서의 ‘제2 삼성’ 건설에 탄력을 기하겠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뜻이 담긴 인사였다.

지난 1월 중국에 부임한 강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 계열사 현장 곳곳을 누볐다. 중국 협력사도 방문하고, 고객과의 접점도 강화했다. 9만1000명의 ‘삼성 대군’의 지휘관으로서 중국에서의 먹을거리를 찾는 강행군이었다.

최근 에스원의 중국(베이징)법인 개소식에서 만난 강 부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중국에서의 제2 삼성 건설 계획은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강 부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사업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데 삼성은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국내 언론 보도를 잘 보고 있다. 중국사업에 변수가 생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중국 사업은 이지(Easy)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디프컬트(Difficult) 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중국이 외국기업 우대정책 수위를 낮춤으로써 기업 활동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진 점은 있지만 그것이 중국삼성 경영에 먹구름으로 연결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중국시장의 성장세와 액티브(Active)한 신성장동력 창출 시도 흐름이 삼성의 역동적인 컨셉트와 사이클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중국 시장의 생리가 삼성과 비슷해 중국삼성 경영에 탄력과 동시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중소기업 이하 국내진출 기업은 어려움이 많아 보이는데, 전략을 잘 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 부회장은 “중국 사업에 관한 한 목표점에 잘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중국삼성은 올해 매출을 중국대륙에선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500억 달러, 대만ㆍ홍콩ㆍ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은 15% 증가한 590억달러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프리미엄 제품 생산과 쑤저우 LCD 공장 기공 등 새로운 도전들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강 부회장은 중국삼성 계열사(23개)의 시너지 극대화를 유독 강조했다. 일단 계열사간의 경영철학 공유와 네트워크 강화가 중국 공략의 첫단추라는 것이다. 그는 “에스원의 경우 중국에 처음 진출했는데 중국삼성은 물론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내부적인 시너지 창출은 중국사업에서의 근본”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의 사회공헌활동도 강 부회장이 중점을 두는 것이다. 중국삼성은 지난 6년간 100개의 삼성애니콜희망소학교를 건설했고, 매년 2050명의 환자들에게 시력회복 수술을 해주고 있다. 나눔 성금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에서의 ‘제2 삼성’ 건설은 현지와의 소통, 현지와의 나눔이 인정받을때 자연스럽게 결과물로 얻어질 수 있다는 신념이 반영돼 있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강 부회장은 지난 70년대부터 중화권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온 인물”이라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에서 반도체, 정보통신, 전자부품, 신소재 등을 두루 거친 ‘테크노 CEO’ 능력과 글로벌CEO 경영철학을 잘 접목해 중국 콘트롤타워를 조화롭게 이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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