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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농우유 = 바가지우유?’…일반우유와 품질은 비슷, 값은 2.7배 ↑
유기농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품질 차이는 거의 없지만 가격은 최고 2.7배 비싸게 팔리는 등 사실상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7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기농우유, 칼슘 등을 보강한 강화우유, ‘이마트우유’처럼 판매사업자의 이름을 붙인 우유 등을 일반우유의 가격ㆍ품질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시모는 파스퇴르유업, 남양유업, 매일유업의 유기농우유를 각사의 일반우유와 비교한 결과 유기농우유, 일반우유 모두 세균, 대장균군, 항생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산도도 동일하거나 비슷했으며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 면에서도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스퇴르유업의 유기농우유 판매가격이 일반우유에 비해 2.6배 비쌌고, 남양과 매일유업은 1.8배에 달했다. 더욱이 유기농우유 제품이 일반우유보다 용량이 적다는 점에서 일반우유와 같은 용량으로 환산하면 실제 가격차는 파스퇴르유업 2.7배(7650원 : 2800원), 매일유업 2.4배(3900원 : 2180원), 남양유업 2.0배(4330원 : 2140원)까지 벌어졌다.

이같은 가격편차에 대해 유가공업체들은 ”유기농사료 가격이 일반사료에 비해 높아 유기농우유 원유가격이 일반우유의 원유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소시모는 ”유기농사료 가격이 일반사료에 비해 50∼60% 비싸 우유업체들은 유기농우유 농가에 ℓ당 540원을 더 지불한다고 한다“면서 ”540원을 더 줬다는 이유로 몇 천원씩 소비자 가격을 더 받는 것은 지나친 폭리“라고 지적했다.

유기농 우유뿐 아니라 흰우유에 특정성분을 첨가한 가공우유도 필요 이상으로 가격이 비싸거나 특성 성분이 표기 내용보다 적게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서울우유의 비타민 강화우유 ‘뼈를 생각한 우유 엠비피’는 일반우유에 비해 가격이 1.2배(2670원 : 2150원)지만 제품에 표시된 것과 달리 비타민 A의 경우 일반 흰우유인 ‘서울우유’ 보다 오히려 65% 수준으로 적었다.

또 서울우유 등 5개사가 공급하는 칼슘 강화우유도 강화우유의 칼슘 함유량이 일반우유에 비해 1.5∼3.2배이면서 가격은 20% 이상 비쌌다. 아울러 일부 제품은 포장재에 표시된 칼슘양보다 실제 칼슘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업체들이 대형마트에 대형마트사의 브랜드로 납품하는 `PB우유‘는 일반우유와 품질이 비슷한데도 11∼22%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유업이 이마트에 납품하는 PB제품 ‘이마트우유’와 매일유업의 일반우유인 ‘매일 오리지널’을 비교한 결과 칼슘, 비타민 함유량 등 품질 측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이마트우유’가 22% 정도(1690원 : 2180원) 저렴했다. ㈜푸르밀이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초이스엘 신선함이 가득한 우유’ PB 제품도 푸르밀의 일반우유 ‘푸르밀 우유애’보다 품질 차이는 거의 없지만 가격은 오히려 11% 정도(1690원 : 1890원) 낮았다고 소시모는 밝혔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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