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비소드란 ‘웹(Web)+에피소드(Episode)’의 합성어로, 스토리는 짧지만 속도감 있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는 주요 작품의 정규시즌 방송 전 번외편 격인 웨비소드를 사전 공개해 시청자를 확보하는가 하면,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웨비소드에 출연해 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한다.
웨비소드는 2009년 미국의 간판 영어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대학생용 사전에 신조어로 등록하면서 공식 용어가 됐다. 최근 한국에도 웨비소드가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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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용도 TV쇼에 비해 저렴하다. 회당 10분이 넘지 않는 짧은 웨비소드는 한 회 제작비가 수천달러에 불과한 반면, 광고효과는 회당 제작비가 200만달러가 넘는 TV 드라마보다 높다.
이런 장점 덕에 웨비소드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시즌 방송 전 필수로 제작되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미드 ‘히어로즈’의 방송사인 NBC는 시청자 참여형 웨비소드를 만들어 재미를 배가시켰다. 시즌4 제작 전 ‘당신만의 히어로를 만들어 보세요(Create your hero)’ 캐릭터 공모전을 펼쳐 여기서 선정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웨비소드를 제작한 것. 이는 ‘운명(Destiny)’이라는 제목으로 5분가량의 웨비소드 4편으로 제작돼 국내 팬들에게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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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고잉 포스탈(Going Postal)’ ‘더 리쿠르트(The Recruit)’ 등의 웨비소드를 시즌 앞뒤로 공개해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켰다.
의학 로맨스 ‘그레이 아나토미’는 2009년 ‘시애틀 그레이스:대기(On Call)’라는 제목의 웨비소드에서 등장인물 조의 에메랄드 시티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렸다. 이어 2010년에는 시즌7 정규 방송을 시작하면서 외과과장 웨버 박사의 이야기를 다룬 ‘시애틀 그레이스:희망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회사 조직생활을 다룬 ‘오피스’는 시즌7까지 ‘더 어카운턴트’ ‘블랙메일’ 등 8가지 콘셉트의 웨비소드를 시즌 앞뒤와 방송 중 별도로 제작했다. 대표적인 초자연 스릴러물 ‘슈퍼내추럴’과 뱀파이어 로맨스물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도 웨비소드를 통해 시즌의 시작을 알린 대표적인 미드다. 좀비 미드 ‘워킹데드’는 올 10월 시즌2 방송에 앞서 총 6편으로 구성된 웨비소드를 제작했다.
웨비소드는 이제 유명 배우까지 포섭하는 새로운 미디어가 되고 있다. 최근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웨비소드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은 유명 배우인 키퍼 서덜랜드(미드 ‘24’의 주연배우ㆍ잭 바우어 분)가 출연해 화제가 된 ‘컨페션(The Confession)’이다.
청부살인업자와 신부가 선악 대결을 이루는 액션물로 빠른 전개를 자랑한다. 올 3월 훌루닷컴에서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하나의 스토리가 6분 길이의 에피소드 10개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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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은 전 세계 TV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글로벌 미드 채널 AXN이 올 추석인 12일 밤 10시 10개의 에피소드를 60분으로 모아 한 번에 방송한다.
이와 별도로 AXN은 컨페션 페이스북(www.facebook.com/AXNconfession)을 오픈해 6분 분량의 웨비소드를 1~3편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앞서 올 6월에는 케이블 채널 FX가 해외 웨비소드 ‘더 부스(The Booth At The End)’를 들여와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총 62개의 에피소드를 10편으로 구성해 10분씩만 방송하는 ‘케이블 최초 10분 미스터리 드라마’였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