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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보, 기보 보증한도 이미 연목표 80% 소진...중기 자금줄도 ‘빡빡’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보증기금 기관들의 연간 신규 보증 목표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신용보증은 담보 능력이 부족한 우수중소 기업에 보증기관이 신용보증서를 제공함으로써 은행대출을 받도록해주는 제도다. 이에 가뜩이나 불안한 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지난 8월말 현재 약 6조2600억원의 신규 보증을 지원했다. 연초 목표로 했던 신규 보증 한도 8조원의 78.25% 가량을 소진한 것. 추석을 비롯해 연말 등 4분기 자금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한도가 빡빡하다. 신보는 신규보증 규모를 연간 8조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늘려잡았지만 그래도 8월까지 소진율이 71%를 넘는다.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 역시 8월말까지 신규 보증 소진율이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보의 신규보증 규모는 약 4조원 가량이다. 기보 관계자는 “상반기에 보증 소진율 목표를 55%로 잡았지만 60%에 이르렀고 6월부터 8월까지도 20%이상이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4분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증 지원이 다소 빡빡해졌다”고 설명했다.

기보 역시 중기 자금난을 감안, 하반기에 3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키로 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신규발행 채권을 모아 기술보증기금에서 보증한 뒤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은행권에서도 자영업자 및 소규모 중소기업의 대출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중기대출이 다소 늘어나기는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계대출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던 소규모 중소기업 운영자들이 가계대출을 받기 어려워짐에 따라 중기대출로 갈아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중기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기업의 신용을 평가해야 하고 이에 고객들이 대출금리를 조금 더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추석자금 수요 등에 대비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할 생각이지만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지원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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