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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위기때와 너무 똑같다”…골드먼삭스, 고객에 우울한 편지
세계제조업지수 2년來 최저

하반기 회복전망도 기대난


美 성장률 1%P 하향 조정

달러살포에도 고용 제자리

유로존 재정투입 블랙홀

중국도 지속성장엔 한계


“최근 나타난 부정적 경제지표는 2008년 금융위기의 징조를 암시했던 것들과 비슷하다. 다시 한 번 위기가 왔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가 세계경제에 대해 우울한 메시지를 보냈다. 골드먼삭스의 비관적인 전망처럼 세계경제 회복의 바로미터인 제조업 관련 지표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도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신용등급 강등 이후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갈수록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올해 1%대로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렇듯 세계경제가 ‘서머 패닉(summer panic)’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물가불안에 수출부진을 겪는 한국경제 역시 반전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위기가 다시 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골드먼삭스의 앨런 브래즐 스트래티지스트가 지난달 16일 수백명의 헤지펀드 고객에게 보낸 54쪽짜리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전망이 암울하다”며 글로벌 위기에 따른 투자전략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은행들을 떠받치려면 1조달러의 자본이 필요하고, 과거 고용창출의 원동력이었던 미국의 중소기업이 여전히 약화하고 있으며, 중국의 성장률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보고서는 다시 한 번 위기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빚을 내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대규모 부채는 소비자들을 위한 재원 마련에 쓰이고 있지만, 정작 일자리 창출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 미국 고용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위기는 ‘경제의 체온계’인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 주가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을 포함한 3대 지수가 지난달 4.4% 빠지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10년 만에 가장 나빴다. 세계경제 불안을 반영,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달 장중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 2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조업지수 2009년 이후 최저=JP모건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및 러시아 등의 데이터를 취합해 산정하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에 50.1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하는데, 간신히 50을 턱걸이했지만 하락추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위축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실제로 유로존의 8월 PMI는 49.0으로 전월(50.4)에 비해 하락하면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한국도 49.7로 10개월 만에 둔화돼 위축국면으로 들어갔고, 대만(45.2) 역시 50에 못 미치고 있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가 산정한 미국 PMI는 8월에 50.6으로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2009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성장률 1%대로 하향=미국 성장률이 잇따라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백악관도 성장률 전망을 1%대로 낮췄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1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월 발표했던 2.7%에서 1.7%로 낮췄다. 이에 앞서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 6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3.1~3.2%에서 2.7~2.9%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골드먼삭스 역시 지난달초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로, 4분기 전망을 2%에서 1.5%로 각각 낮추는 등 갈수록 전망이 어두워지는 분위기다.

권도경ㆍ천예선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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