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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 지금 민주당 대표가 아니었다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차기 대선주자 중에 손 대표만큼 이번 선거 과정에 애가 닳는 사람이 있을까. 이 때문에 손 대표의 참모들 중에서는 그가 현재 대표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더 나았을뻔 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손 대표에겐 이번 선거가 ‘대선 모의고사’에 해당된다. 지난 4월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1차 합격점수를 받은 손 대표는 다시 6개월만에 2차 시험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이번 시험은 규모나 의미 면에서 분당을 선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과중한 부담을 갖게 되는게 사실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다는 시기성과 전국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수도권 선거라는 점, 여기다가 서울시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 등이 겹치면서 손 대표의 어깨가 그 어느때보다도 무겁다.

설상가상으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같은 야권의 라이벌인 문재인 노무현재단의 부담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문 이사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경쟁력을 시험받을 첫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동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해 처음으로 당선된 지역으로 지난해에는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또 손 대표에겐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언해왔던 ‘야권 대통합’의 검증대가 된다는 점이 고민이다. 민주노동당 등 다른 진보야당들이 손 대표의 통합의지를 의심해온만큼 손 대표가 ‘통큰’ 결단을 통해 민주개혁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손 대표는 이미 서울시장 통합후보를 선출하겠다고 공표한 상황이지만,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당내경선 후 후보 단일화’가 옳다는 등 방식에 관한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손 대표가 다른 야당과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결정되자마자 후보간 경쟁이 조기과열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조치가 당의 분열양상의 단초가 된 현 상황도 골칫거리다. 손 대표는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천정배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철회를 요구했다가 정동영 최고위원까지 가세한 비주류 진영의 협공을 받고 있는 상태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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