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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저축銀 로비스트 박태규 구속
대검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구명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체포한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씨를 31일 구속했다.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부장판사는 이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씨는 변호인을 통해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피의자 심문을 포기하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김 부장판사는 심문 없이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뒤 영장을 발부했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 수사에서 피의자에 대한 심문 절차 없이 구속영장이 발부된것은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은행의 퇴출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구명에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1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초 캐나다로 출국해 5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28일 자진 귀국한 박씨를 체포, 사흘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끝에 혐의 사실을 확인해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박씨가 주도한 로비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 유력한 로비 대상으로 압축된 정관계 인사 10여명과 접촉한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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