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6.2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후보 단일화 대가로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돈의 출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는 31일 오후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56) 씨 등 세 명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씨가 올 2월 16일 증권사에서 인출한 3000만원이 엿새 뒤 박 교수에게 흘러간 5000만원의 일부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이 올 2월부터 4월까지 박 교수에 건넨 2억원 가운데 나머지 1억7000만원의 출처를 미심쩍어 하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최측근인 강경선(57) 방통대 교수를 체포해 이틀째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강 교수는 곽 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언급한 인물로 돈의 성격과 건네진 과정 등을 규명할 핵심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강 교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올 3월 재산이 15억9000여만원이라고 신고했지만 대부분이 부동산이라 단시간에 현금 2억원을 개인돈으로 마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의혹이 불거졌다. 곽 교육감 측은 주식과 보험 등을 처분해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서울시교육청 예산이 섞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