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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유통기업 목표”
[창춘=도현정 기자]“미국하면 월마트, 프랑스는 까르푸, 영국은 테스코라는 유통회사가 금방 떠오르지만 아시아에는 이렇다할 글로벌 기업이 없어요. 롯데마트를 이런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아시아 최고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이 2018년까지 전세계에 점포 1000개를 열고, 글로벌 매출 50조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유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사장은 30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중심가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창춘시는 31일 개장하는 롯데마트의 국내외 200번째 점포 뤼위안점이 위치한 곳이다.

노 사장은 글로벌 200호 점포 개장을 하루 앞두고 연 이날 간담회에서 “2008년4월에 중국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해외 사업의 첫발을 뗐다. 만 3년만에 해외 108개,국내 92개 점포를 열며 드디어 200호점을 달성했다.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중국은 특히 롯데마트가 주력하는 시장으로 중국 점포 수가 한국을 능가하는 시점이 머지 않았다”며 “대내외 환경에 따라 1~2년 늦춰질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2018년까지 글로벌 1천개 점포 개장, 국내외 매출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국내 대형 마트는 성숙기 지나서 이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국내 시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시점”이라며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4개국에 집중해 당분간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롯데그룹이 매출 200조원을 초과해 아시아 ‘톱 10’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롯데마트가 앞장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또한 “국내외 시장에서 소비자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할인점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소비자들이 ‘굿 네이버(good neighbor)’, ‘통큰 이웃’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와 관련해 31일 뤼위안점 오픈을 기념해 창춘시에서 불우 어린이 돕기 자선 바자회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중국내 롯데마트 100호점 개장에 맞춰 중국전역에 걸친 아동복지재단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마트 행복드림 봉사단을 발족해 학창시절부터 청년시절, 취업에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의 성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어린이에게 미래를’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 사장은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가전전문점과 회원제점포(MWC)라는 신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을 것이라는 구상도 털어놨다.

다음은 노 사장과의 일문일답.

▶중국 역시 대형 유통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경쟁 업체인 이마트도 힘들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이익 내고 있나.

-개장 첫 해에는 적자가 나는 게 당연하고, 3년차에 가서야 비로소 흑자가 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매장을 열면 평균적으로 첫 해는 한 점포당 13억 적자, 2년차엔 4억 적자, 3년차에 4억 흑자로 돌아선다. 4년차에는 11억 흑자, 5년차로 접어들면 15억 흑자가 나는 걸로 집계됐다.

신규 점포에서 나는 적자를 기존 점포의 흑자로 상쇄해야 하는데 중국에서 향후 몇 년은 해마다 30~50개의 신규 점포가개장하기 때문에 2013년까지는 신규점 오픈에 따라 중국에서 대규모 적자가 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적자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나오는 흑자로 메울 계획이다.

▶국내 성장 동력으로 가전전문점을 내세웠다. 이미 할인점에도 가전 코너가 있고, 하이마트 등 전문 업체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운영되는 할인점은 냉장고, 세탁기, TV 등 백색 가전 위주인 반면 우리가 생각하는 가전전문점은 정보통신(IT)을 맨앞에 내세우는 것이다. 점포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휴대전화, 태블릿 PC, 카메라, 노트북이 눈에 들어오도록 하고, 백색가전은 뒤쪽에 배치하는 개념이다. 휴대전화는 이제 1년에 한 번 바꾸는 소모품이 됐고, 노트북도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IT로 승부하려 한다.

▶회원제 할인매장도 새로운 시장이라기 보다는 틈새 시장에 가까운데. 또 입지는 어디를 염두에 두고 있나.

-국내에서 진정한 회원제할인점은 코스트코가 유일하다고 본다. 초기에는 변형된 스타일로 운영할 것이다. 당분간 롯데멤버스 회원에 한해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몇 년 뒤 연간 회비를 받을 계획이다.

▶해외 사업을 중국 등 4개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성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다.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터키까지 검토했지만 현재로서는 효율성 측면에서 4개국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비력이 큰 중국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까르푸, 월마트와의 전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롯데마트가 갖고 있는 경쟁력은.

-중국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할인점은 대만계 RT마트고, 그 다음이 까르푸다.

우리는 이들보다 15년 가량 늦게 진출했기 때문에 선발주자를 따라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건 ‘도미넌트’ 전략이다. 중국은 워낙 넓기 때문에물류 공급과 운영 인력 효율화 측면에서 핵심 지역에 거점을 정하고 주변 지역으로 점포망을 확대해가는 게 필수적이다.

▶해외로 롯데마트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적이 있는데.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 때 직원들에게 해외사업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 해외매출이 국내매출 초과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2018년에 가야 국내, 해외 매출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사를 해외로 옮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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