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퓰리즘 막자” 한 목소리
‘더 좋은 나라’ 모임은 우리 사회 최초로 온건 보수를 표방하는 인물들이 모였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진보나 보수 진영 모두에 민간 형태의 연구기관이나 정치인들의 사적 씽크탱크 역활을 하는 단체는 많았지만 온건 보수를 표방하는 모임은 흔치 않다.

게다가 구성원들의 면면이 전직 고위 관료라는 점에서 전문성과 비중 모두에서 상당한 무게감을 갖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전직 고위 관료나 지자체장들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임을 만든 사례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 전직관료와 지자체장들이 뜻을 모으게 된 도화선 역할을 한 것은 ‘포퓰리즘’이다.

이들은 퇴임후에도 친목 도모의 형태로 만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등의 문제를 놓고 한국사회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 발전과 정책 대안 등의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자는 데 공감했다. 오랜관료 생활에서 갖춰진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작용했다. 이때문에 사회 전반으로 만연되고 있는 ‘정치적 복지 포퓰리즘’을 배격하는데 역할을 해야한다는 데 자연스레 뜻을 같이 했다.

모임에 참가하는 한 전직 장관은 “퇴임후에도 친목 차원에서 모임을 유지하던 중에 최근 사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포퓰리즘에 대해 공동의 문제의식 같은 것을 느꼈다”면서 “전직 관료와 지자체장들이 퇴임후에 로펌 등에서 일하기 보다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전직장관은 “(더 좋은 나라가) 자칫 현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또 다른 형태의 정치단체로 비춰질까봐 내부적으로도 고민과 논의가 많았지만 좋은 취지에 서로 공감했다”면서 “모임 이름을 국문으로 ‘더 좋은 나라’, 영어로 ‘Good Society’로 거두절미하고 표현한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를 더 살기좋은 사회로 만들자는 데 서로 뜻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조찬 모임 형태의 정기적 회동 외에도 저명인사나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사회적 쟁점들에 대해 20여차례 이상의 워크샵을 가져왔다. 출범 후에도 정기적 형태로 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모임과 대외행사를 가지면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사회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정치개혁, 정책 기획, 복지, 문화예술, 여성 등 12개 분야 분과 위원회와 각 지역본부 설립을 통해 활동을 세분화하고 본격화 하게 된다. 현재 장태평 전 장관, 김진선 전 지사 등과 함께 공동대표 역할을 할 여성인사를 추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모임을 출범을 주도한 전직 고위 관료는 “초창기에는 정책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는 형태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분야와 전국 각지의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운동의 형태로 모임을 진행해갈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건전한 정치개혁의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안세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