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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 기자의 머니 스토리> 악재때에도 투자기회 있다…변화 읽고 때를 기다려라
폭락하던 증시가 반짝 반등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줄어들 이익보다 더 많이 주가가 하락한 게 이유다. 시장은 신통방통해서 이 같은 급격한 가격왜곡을 꽤 ‘빠른(?)’ 시간 내 회복한다. 많이 하락한 종목 가운데 이익흐름이 견조한 곳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단기간에 꽤 괜찮은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다. 자동차, 화학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1700에서 1800이 됐다고 해서 다시 2100, 2200을 기대한다면 과욕이다. 경제에는 주기(cycle)가 있는데, 이를 잘 읽지 못하면 투자를 망치게 된다. 지금은 돈의 힘으로 만든 경기가 꼭지를 지나 하락하는 국면이다.

미국과 유럽이 경기부양을 위한 또다른 대책을 내놓는다면 경기의 하향추세를 막을 수 있겠지만, 단기간에 빠른 회복을 이끌어낼 정도는 아닐 것이다. 재정도 바닥났고, 이미 시장에 푼 유동성도 너무 많다. 대책효과는 코스피를 잘해야 2000 정도까지는 끌고 갈 수 있을 듯하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은 글로벌 경제가 아직도 ‘누란지세(累卵之勢)’임을 깨우쳐준다. 잠깐의 반등은 차익실현의 기회다.

그럼 당분간 투자를 쉬어야 할까. 아니다. 주식만 투자는 아니다. 경기가 나쁠 때도 투자기회는 있다. 상황을 예리하게 살피고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것도 투자활동이다. ‘갠 날은 밭을 갈고, 비오는 날엔 책을 읽는다(晴耕雨讀)’. 중국 역사상 최고의 ‘두뇌’로 꼽히는 제갈량이 큰 뜻을 펼치기 전 준비기간의 생활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단순히 경제위기가 아니라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바뀐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최대의 패러다임 변화 시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류 모든 모습이 변화가 불가피하다. 2008년 당시 100년 만의 위기라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지금 새로운 글로벌 시스템을 예상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격이다. 여전히 ‘변방’인 서울에 앉아 뉴욕, 런던ㆍ파리, 베이징이 주도하는 큰 그림을 엿볼 수는 없다. 그저 지금은 ‘그들에’ 불황이 온다 하니 이에 대비할 때다. 이론적으로 소비위축, 디플레이션(자산가격 하락) 등이다. 보고 배울 곳은 장기불황의 전형 일본이다. 추가적인 대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선진증시가 일본증시가 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불황은 경기침체와도 통한다. 세계 경기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자산이 유가다. 유가가 오르지 않으면 경기회복도 없다. 경기회복이 없으면 우리 수출도 안된다. 특히 내수기반마저 약한 우리나라는 더 어려울 수 있다.

금(金)은 반(反)통화자산이다. 통화는 늘 팽창하려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금값은 대체로 늘 오른다. 경제위기는 통화가치의 급격한 하락과도 일치한다. 경제위기 속에서 금은 더욱 빛을 낸다.

주식에도 기회는 있다. 다만 대상 고르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새 패러다임에 최적화하고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하는데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과제다. 이 같은 대상을 찾기 어렵다면 그냥 인덱스, 즉 시장에 투자하자. 

<글로벌증권부 차장 @TrueMoneystory>
/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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