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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공포가 잠식한 세계경제…美 ‘잃어버린 10년’전철밟나
VIX 하룻새 35%폭등


“美, 90년대 일본과 흡사

저성장 장기화 국면속

국채수익률 1%대하락 우려

지금이 매우 중요한 순간”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주식시장은 패닉에 빠지고 있고, 글로벌자금은 안전자산에 집중, 금값으로 쏠리고 있다. 더블딥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미국이 일본 같은 저성장 장기화 국면에 빠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1000선이 붕괴됐고, 유럽 주요 증시도 4~5%대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공포지수’는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VIX)지수는 전일 대비 35% 폭등한 42.67을 나타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헤이든 웰스 매니지먼트의 번 헤이든 회장은 “오늘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시장이 요동치는 이런 모습은 내년까지도 수차례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확실성, 저성장 혹은 제로 성장 등으로 인한 공포감으로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케니 나이트캐피털 이사도 주식시장이 하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이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세계 증시 또 투매 광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일본의 1990년과 흡사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이처럼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일본처럼 1% 밑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의 여신 전략가 짐 라이드는 “(또다시) 침체에 곧 빠질 것이란 심각한 우려가 나온다”면서 “지금이 역사적으로 매우 놀라운 시기”라고 밝혔다.

HSBC의 채권 리서치 책임자인 스티븐 메이저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1%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달러와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또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2% 밑으로까지 떨어지며 미국 국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시장 분위기에서 금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올 연말에는 금값이 2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카말 나츠비 크레디트스위스(CS) 원자재 담당 대표는 “공포감이 확산된 분위기를 헤지하고 싶다면 접근성이 쉬운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산이 바로 금”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금 브로커리지 샤프 픽슬리의 브로커 로스 노먼은 “현재의 금 시장은 더 심각한 경제 위기 속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블딥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이 또다시) 침체에 빠질 위험이 6개월 전보다는 다소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렇게 될 확률은 여전히 매우 낮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발을 빼기보다는 오히려 적절하게 들어갈 타이밍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트 호건 라자드캐피털마켓 이사는 “시장은 지금 패닉 상태에서 무차별 투매에 나서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은 매도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잠시 뒤로 물러나되 타깃을 정해 기회를 포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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