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고객 만족의 여의도연구소가 되겠다”며 “공급자 위주의 연구소를 벗어나 수요자 위주로 바꾸겠다”고 여연의 변화를 강조했다. 기존 여연의 자체 업무보다는, 고객인 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이런 것 좀 해주세요” 하는 일에 좀 더 비중을 두겠다는 의미다. 이런 정 소장의 변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첫 고객의 주문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인천공항 민영화’가 됐다. 정 소장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주 방식 민영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홍준표 대표의 숙제를 여의도연구소에서 하게 됐다”며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정책 제기 자체는 생산적이고, 여연이 뒷받침해야 할 일”이라고 첫 고객의 주문이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인천공항 지분 일부 매각을 민영화로 과장하며 반대하는 시중의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인천공항 지분 51%는 정부가 보유하는 만큼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가 아니라 부분 매각”이라며 “공항 지분매각은 이미 글로벌 경제에서 보편화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계속된 토론회에서 류상영 연세대 교수는 “인천공항의 자산 규모가 작아 국민주 매각은 큰 실효성이 없다”고 홍 대표의 국민주 주장을 비판했다. 또 시장 상황과 수급 여건, 할인폭에 따라 주식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 고흥길 의원은 “지금이 인천공항 민영화나 국민주 매각에 대해 이야기할 시기인지 의문이 든다”며 “국민들의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상은 의원은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위해 투자를 해야하는데 재원이 문제”라며 “49%만 매각하면 국부 유출 문제 없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국민주 방식 부분 민영화 실시를 촉구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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