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에 참석한 경제단체장들은 “건실한 기업생태계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의원들과 토론을 통해 기업들이 동반성장과 나눔, 주변과의 소통에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최근 거세지고 있는 반기업 정서에 깊은 우려를 표한 뒤 이를 합심해 완화하는 게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납품단가, 공동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 해외동반진출 등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중기 자생력과 경쟁력이 강회되는 방향으로 동반성장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앞장서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은 자발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가정신을 고무하며 기업인들을 격려해 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유 역할에 대한 건전한 사회인식 형성”이라며 “양자를 상호 대립적이며 일방적인 수혜자와 피해자 관점으로 파악하는 왜곡된 사회 분위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정치권과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커 갈 수 있도록 건실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 서 달라”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국회 공청회에서 의원과 단체장 간에 허심탄회한 얘기들이 오고 간 것으로 안다”며 “오해가 있다면 풀고, 괴리가 있다면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출장을 떠났던 허 회장은 이날 오전 급거 귀국, 공청회에 참석했다. 당초 해외 비즈니스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던 허 회장은 공청회 불참에 따른 비판과 그 부담을 의식, 막판에 해외 일정을 단축하고 참석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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