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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증시 낙폭 독일 이어 2위
美·EU충격후 14.85% 하락

주당순이익 증가율 둔화

원화 국제결제능력 취약 탓



8월 초 불어닥친 미국과 유럽의 ‘더블 쇼크(double shock)’에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독일에 이어 주요국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이슈에 민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글로벌 경기 우려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이익증가율 악화 전망도 한몫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 8월 3일자 15면 ‘외풍에 약한 코스피, 왜?’ 참조

세계 자본시장이 미국 더블딥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상한 협상이 타결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지난 2일부터다.

2일부터 10일까지 7거래일간 코스피는 14.85% 추락해 세계 주요증시 가운데 가장 깊은 하락폭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8.19%), 홍콩 항셍(-11.76%), 중국 상하이종합(-4.86%), 대만 자취안(-9.88%) 등 아시아 주요 증시보다 훨씬 큰 폭이다.

심지어 악재의 근원지였던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의 하락률은 한국보다 낮은 9.66%에 머물렀다. 재정위기 직격탄을 맞은 독일 DAX(-17.41%)만 코스피보다 낙폭이 조금 컸다.

얼핏 억울할 수 있지만 주가의 기본이 되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보면 이해는 된다. 2011년 대비 2012년 증가율이 현격히 둔화되는데, 재정위기를 겪는 미국이나 영국과 닮았다. 가장 주가 하락폭이 컸던 독일도 EPS는 개선 추세다. 신흥시장 가운데 EPS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 정도뿐이다. 특히 내년에는 EPS 증가율 절대 수치도 신흥국 내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는 주가뿐 아니라 신용지표도 다른 나라들보다 민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6일 미국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 직후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내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파생상품이다.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지난 8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9bp 오른 126bp(베이시스포인트·1bp=0.01%)를 기록했다. 중국이 103bp로 5bp, 말레이시아가 109bp로 6pb, 태국이 140bp로 7bp 각각 오른 것에 비해 상승률이 상당히 높았다. 이처럼 한국의 CDS 프리미엄 상승폭이 높은 것을 외환보유액 중 외채비중이 높은 데다, 무역규모 대비 원화의 국제결제 능력이 절대 부족해 외화유동성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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