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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LPGA, 한국선수 초청…기업·박세리등 1세대 땀의 결실
최근 텔레비전을 보면 해외 무대에 초청받아 대회를 출전하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한국 선수들이 LPGA 대회에 참가하려면 미국에 가서 Q스쿨을 통과해서 시드권을 획득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져 국내 상위권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갖게 된 것이다.

이건 국내 선수들에게 엄청난 기회다. 초청 선수로 대회를 뛰어서 미국 LPGA 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신지애(23ㆍ미래에셋)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서희경(25ㆍ하이트)은 국내 기업이 스폰서를 맡은 기아클래식 우승을 통해서 미국 LPGA 풀시드를 갖게 됐다. 그렇게 LPGA에 진출하고 나서 신지애는 LPGA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하고, 서희경은 US여자오픈 준우승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뛰어난 적응력이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기업과 관계자들, LPGA 진출 1세대가 오랫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과다.

예전에 국내 최초로 LPGA 대회 스폰서가 됐던 삼성월드챔피언십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에 있는 대회만 뛰던 선수들이 대회 초청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 국내 선수들은 거의 들러리 수준에 가까웠다. 20명이 출전하는 대회에 국내 선수 2명이 초청되면 19등, 20등을 기록하곤 했다. 그러한 초청이 별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늘고, 한국 선수들이 LPGA에 많아지면서 환경은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이 더 편하게 LPGA 대회를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건 결과의 변화로 이어졌다.

최근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1ㆍ한화)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6위를 기록한 홍란(25ㆍMU)은 한국에서 뛰는 선수가 언제든지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제 한국 선수들의 출전은 초청으로 온 들러리가 아니라 우승을 바라보는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개인적인 기량 발전을 넘어서서 한국에서 뛰는 다른 선수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인 우수한 골퍼들을 양성해낸 대한민국은 또 다른 세계 1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제2, 제3의 박세리가 계속해서 나와서 ‘골프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떨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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