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개통은 분당, 판교 지역의 교통 여건을 단번에 개선할 수 있는 호재 중의 호재다.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 16분이면 갈 수 있어 기존의 광역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보다 30분 가까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자동의 T공인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 직장을 둔 사람들은 굳이 비싼 강남권에 집을 얻지 않아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 상당수가 강남에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수요자들이 기존 수요에 더하면서 전세물량이 부족해졌고 이는 곧 전셋값에 반영된 상황. 정자동의 한솔주공5단지 공급면적 60㎡의 경우 6개월새 20% 이상이 오른 1억3500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그밖의 분당지역 아파트도 평균 10%대의 전셋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어, 지하철 개통 및 이주수요 성수기를 앞두고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이처럼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정자동 C공인 관계자는 “분당지역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아직 매매가 대비 50%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으로 매수할 만한 여건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소형 아파트의 경우는 강남권 전셋값 수준의 금액으로 충분히 매매가 가능한 상황이라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정자동, 이매동 등지에서 최근 가격이 싼 매물 위주로 거래가 여러건 성사되면서 분위기도 점점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후 실제 신분당선이 개통된 이후엔 매매가 더욱 활성화될 조짐이 보인다. 정자동 H공인 관계자는 “50~60㎡대 소형 아파트의 경우 매도자와 매수자간 호가 간극이 2000만원 정도 벌어져 있지만, 역이 실제 개통되면 이 정도 가격차이는 쉽게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초 등기후 3년이 도래하면서 양도소득세 비과세가 적용되는 동판교지역 아파트들도 활발한 거래가 예상된다. 백현동 E공인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린 아파트도 이익금 35%를 세금으로 내야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내년 2월께부터는 시장에 풀릴 것”이라며 “신도시가 처음 생겨 입주했던 때보다 생활편의 시설이 확충된 데다 판교역까지 개통되면 교통여건도 더욱 좋아져 백현동, 삼평동 일대 아파트들에 대한 인기는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되면 주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매매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