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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적 해적 헨리 모건 함선…340년만에 발굴
17세기 카리브해를 누볐던 ‘전설적 해적’ 헨리 모건 경(1635~1688)의 난파선이 340년만에 세계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는 10일 미국 텍사스주립대 고고학팀은 올해 초 발견한 모건 경의 기함(旗艦) ‘새티스팩션호’의 발굴작업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끝에 해저에서 모래와 진흙에 뒤덮여있던 배의 오른쪽 선체 130cm 정도를 파냈다고 보도했다.

고고학팀의 수장 프레데릭 한셀만은 기함의 발굴 과정에 대해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 같았다”고 토로하며 “이번 발굴이 대영제국 대항해시대의 부끄러운 역사에 빛을 비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리브해에서 최대 원정대를 거느린 거물 해적의 기함이기에 그 안에 감춰진 물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모건 경의 기함은 파나마 운하 입구에 가라앉아있었으며 배 안에는 석탄이 가득 찬 나무 궤짝과 대포 6개가 발굴됐으나 보물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셀만 팀장은 보물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한셀만 팀장은 “우리에게는 배 자체가 보물이다”면서 배에서 출토되는 모든 물품을 파나마 국립문화원에 기증할 예정임을 밝혔다.

마침내 세상에 고개를 내민 새티스팩션호는 1671년 파나마의 산 로렌조 요새를 스페인으로부터 빼앗고자 나섰던 모건 경 함선 중 하나로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발대가 산 로렌조 요새를 정복하고 뒤이어 모건 경이 요새를 파괴했다. 이 공을 인정받아 모건 경은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1674년에는 자메이카 부총독으로 임명됐다.

17세기 카리브해를 누빈 해적들은 사실상 식민지 영토 확장이라는 명분 아래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왕실을 등에 업고 노략질을 했던 ‘민간인 복장의 해군’이었으며 모건 경도 무역 항로를 지키라는 영국 왕실의 명을 받고 활동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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