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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인과 함께 본 펜타포트..“팅팅스를 눈앞에서…”
[인천=임희윤 기자]“록 팬들께서 어떻게 볼까 걱정했는데…. 겨우 선방은 한 것 같아요. 하하.”

7일 오후 4시 30분, 인천 드림파크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드림스테이지 앞.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Mnet ‘슈퍼스타 K’ 시즌2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장재인. 그녀는 조금 전, 이곳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마치고 이제 막 옷을 갈아입은 터다. 다음 공연이 시작되자 바로 수천 관객 중 하나가 된다. 검정치마의 ‘Love Shine’에 맞춰 손을 번쩍 들더니 흔들흔들 리듬을 탄다. “검정치마는 야해요, 가사가! 비꽈요! 그래서 인기인 것 같아요!” 무대의 굉음을 뚫고 귓속말. 특유의 ‘4차원 화법’이다.

장재인은 대형 록페스티벌 무대에는 처음 출격했다. “록 마니아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을까봐 고민이 많았다”고. 그러나 이날 그녀의 공연은 몰려든 관객의 합창으로 뜨거웠다. “이 정도면 성공.” 록 팬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익숙한 록 명곡으로 공연 절반을 꾸몄다. 27세에 요절한 커트 코베인(너바나)과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노래를 메들리로 준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만 한 달 가까이 밴드와 호흡을 맞췄다고 했다. 자기 곡들도 강렬한 록 스타일로 재무장했다. 의상도 꽤나 신경썼다. 블랙 티셔츠와 레드 쇼츠에 워커 신고 강렬한 한여름 록커로 변신했다. “이런 무대에 오르면 30분 동안은 미쳐야 돼요. 제가 미쳐 날뛰지 않으면 관객들도 못 미치니까.”

해가 저물자 태풍이 다가오는 탓인지 바람이 세지고 빗방울이 떨어졌다. 장재인이 급히 핑크색 우비를 걸친다. 영국의 인디팝 듀오 팅팅스의 무대가 10분 앞으로 다가오자 장재인의 얼굴이 홍조를 띤다. “제일 기다리는 무대! 작년부터 완전히 꽂혔어요. 재치 있는 사운드. 같은 게 반복되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은 중독성!”

계속된 스케줄과 낮 공연 탓에 “탈진 직전”이라며 앉았던 장재인. 팅팅스의 ‘Great DJ’의 전주가 나오자 “스탠드 업!” 외치더니 일어나 춤춘다. “지난 주에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봤던 케미컬 브라더스 못지 않게 끝내주는데요!” 무대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케이티 화이트(팅팅스의 여성 멤버)와 그녀가 어쩐지 닮아보인다.



“초등학교 때부터 린다 페리나 피오나 애플, 재니스 조플린 같은 여성 뮤지션들을 보면서 ‘멋지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타 잡았죠!” 거세진 강풍과 비가 눈앞을 흐리기 시작한다.

장재인도 저렇게 큰 무대를 누비는 여걸을 꿈꾸겠지. “아뇨! 너무 뜨거우면 금방 식잖아요. 전 조용한 음악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요즘 우리 옛노래 만요(漫謠)에 빠졌어요. 세련되고 재치있대요.” 록의 기운을 가득 충전한 장재인이 비와 인파 속으로 사라지며 엄지를 든다. “오늘 정말 최고였어요!”



올해 6회를 맞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도 그렇게 폐장을 향해갔다. 3일간 5만4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들었다.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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