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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자전거투어는 한국 속으로의 여행”’
지난 6일 피서철을 맞아 주말장이 열린 강원 정선군 5일장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흰색 헬멧에 연한 청색 상의, 검은색 바지 차림의 스티븐스 대사는 자전거에서 내려 장터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는 나무로 만든 한국의 전통 새총을 집어들고 겨누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새총…아들이 제일 좋아한다”라고 해맑게 웃으며 지갑에서 현금을 꺼냈다.

‘한국 속으로 여행’의 일부인 그의 강원도 자전거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평화봉사단원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던 1975년부터 그는 자전거여행을 사랑했다. 충남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당시 그에게 자전거는 출퇴근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자전거는 한국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90일간 서울에서 전남 진도까지 700여㎞를 자전거로 달렸다.

그는 이렇게 자전거를 타면서 만나는 한국사람이 좋고, 아름다운 산하 구경이 즐겁고, 특히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시골풍경이 행복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행복은 정선 5일 장터에서도 감자 부침개, 콧등치기 국수 등 정선 옛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물씬 느껴졌다.

특히 좌판에서도 선뜻 현금을 내고 노련한 젓가락 솜씨로 감자 부침개와 막걸리를 먹는 그의 모습은 ‘한국사람’ 그대로였다.

정선아리랑 노래에 맞춰 어깨춤까지 추던 그는 잠시 후 점심을 위해 찾은 식당에서도 곤드레 밥에 된장찌개를 넣어 비벼 먹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큰 걱정이 한국 음식을 자주 못 먹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사를 끝낸 그는 또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그리고 꼭 한번 보고 싶었던 동강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동강을 따라 이어진 도로를 달려 동강 상류인 정선읍 가수리에 도착한 그는 “산과 강이 정말 아름답다”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칭찬을 연발했다.

그는 “이렇게 아름다운 강에 댐을 건설하지 않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미국도 댐 건설에 대해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정선 아우라지를 출발해 정선읍, 가수리를 거쳐 고성리까지 50㎞를 자전거로 달리며 평범하고 다양한 정선사람들을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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