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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유혈진압 37명 또 사망…러시아도 강경 비난
5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3일(현지시간) 보안군의 유혈진압이 계속돼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반정부 시위대가 요구한 복수 정당을 허용했지만 야권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인 하마에서는 3일 시리아군의 포격으로 30여명이 사망했다. 하마에서 겨우 탈출한 한 주민은 니코시아 주재 AFP 지국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30명의 시신이 시내 여러 공원에 매장됐다”고 전했다.

인권단체와 운동가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전국에서 계속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시리아군의 무력진압으로 최소 100명에서 많게는 250명의 시위대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위대가 요구해 온 복수 정당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령을 선포했으나 야권과 운동가들은 반정부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한 획책일 뿐 정권 교체만이 해결책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시리아군의 무차별적인 유혈진압이 계속되자 미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아사드 대통령을 강경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하는 데 반대해 온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개혁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슬픈 운명이 기다릴 것이며 결국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존 베어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자행되는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아사드 대통령은 퇴진의 길에 들어섰다”면서 “아사드가 물러나면 시리아는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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