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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드림은 없다?>중국인 체형맞춘 EXR…현지인 고위급 채용 SK…품질·기술보다 현지화 우선
“중국에서의 한국 투자기업 철수가 늘어난 것은 임금 상승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문제였던 2008년과는 차이가 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업문화가 바뀌었고, 중국인이 외국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면서 기업환경이 어려워진 것이다. 한국 기업도 이에 맞추어서 변해야 한다.”(김윤희 코트라 중국사업처 과장)

중국 타이어시장 1위 업체인 금호타이어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국 난징 시는 금호타이어에 새로운 환경정책에 따라 관내 공장을 2012년 말까지 다른 지자체로 옮길 것을 요청해 왔다. 금호타이어의 사례는 최근 중국 기업환경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중국이 경제 문화적으로 성장하면서 환경, 사회공헌, 복지, 기술이전 등 외자 기업에 요구하는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요구는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성장이 한국으로 와서 투자설명회를 할 정도로 진출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만 지금은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것이 늘었다”고 지적한다. 어려워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국내 못지않은 선진경영과 기술혁신을 통한 가치창출이 필요하게 된 셈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중국을 단순 생산기지나 시장으로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기업의 기술력 제고로 품질 격차가 좁혀들고 있고, 중국인이 자국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는 정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 스포츠의류 브랜드 EXR는 그 대표적인 예다. 중국 체형에 맞춘 특화한 생산라인을 만드는 것은 물론 다른 기업에 앞서 사회공헌 사업을 벌였다.

EXR는 중국에 진출하고 5년 만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1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EXR는 기부사업으로 사랑의학교 건립 사업을 진행했고, 2008년 중국 쓰촨 성 대지진 때도 지진 다음날 성금을 보내는 등 중국 현지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도 현지화에 발 빠르게 대처 중이다. SK차이나의 경우 고위 경영진 상당수를 중국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특히 마케팅과 중국 정부를 상대하는 부서에서는 현지인에게 최대한 전권을 준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경우에 따라 사업영역을 바꾸는 혁신도 필요하다. 이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내수기업으로 바꾸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기기, 정수기, 화장품 등 브랜드나 기술을 가지고 중국을 대상으로 상품을 팔려는 기업이라야 중국에서 버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원가에 구애받지 않는 프랜차이즈, 의료, 도로운송 등 서비스업종의 진출도 대안이 되고 있다.

고상영 난징 코트라 KBC 부장은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고 있는 서비스업종이 중국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퇴거할 경우에도 연착륙 전략이 필요하다. 임금, 환경 부담금 등으로 철수 기업과 중국 정부가 갈등을 겪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전을 고려하고 있을 때도 고민이 필요하다. 동남아의 경우 숙련도가 떨어져 경영효율이 급감할 수 있다. 중국 내륙의 경우에도 경쟁이 심해 적절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힘들 수 있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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