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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부자 삼성임원 TOP20에 가장 많아
최근 조사된 오너 일가를 제외한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난해 평균수입 랭킹에서 삼성 출신이 1~4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독식했지만,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식 평가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1~3위 모두 비삼성 출신들이 차지했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은 올초보다 30억 안팎으로 올라 주식 갑부 임원 ‘톱3’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1위를 기록한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자사주 3만3800주를 보유해 지난 1일 48만3500원 종가 기준으로 총 163억4230만원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3일 대비 28억8990만원 오른 액수다.

2위에 오른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도 같은 기간 29억2500만원이 증가해 평가액은 117억750만원에 달했고, 3위 김승수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이보다 많은 34억9224만5000원이 상승해 116억2823만2000원의 평가액을 기록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1월3일 종가와 8월1일 종가를 비교하면 LG생활건강은 39만8000원→48만3500원, 현대차는 17만7000원→23만5000원, CJ제일제당은 21만5500원→30만80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특히 차 사장이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주가는 5만원대였지만 지금은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 주식부자 1등으로 오른 배경이 됐다.

삼성은 톱3를 다른 그룹사들에 내줬지만 4, 5위를 비롯해 20위권 내에서 모두 8명의 임원을 명단에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4위 강성영 삼성엔지니어링 전무, 5위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께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최근 재벌닷컴 조사에서 지난해 평균수입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던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은 각각 지난해 419억5000만원, 180억1000만원을 벌어들였지만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은 똑같이 87억원에 그쳤다.

이는 둘다 삼성전자 자사주 스톡옵션을 처분해 그에 따른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5만6341주를 처분해 358억5000만원을, 최 부회장은 2만434주를 처분해 119억2000만원의 차익을 냈다.

이밖에도 삼성 출신으론 이병철, 김준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조민준 아이마켓코리아 상무가 20위권 안에 올라 왔다.

역시 가장 많은 임원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는 360여명 전현직 임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식을 모두 더하면 32만여주로 주식평가액은 2800억원에 달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평가액은 이보다 15.5배 정도 많은 4조3445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를 계기로 국내 상장기업 주요 경영진의 연간 보수를 개인별로 밝혀야 기업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임원 개인별 지분 보유현황만으론 한계가 있으며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해 개인별 임원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이미 시행 중인 글로벌 트랜드”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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