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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재정보은행 “바쁘다 바빠”
외국 제조업체 한국 부품 발주 증가
산업기술진흥원 사이트 운영

의뢰받은 각종 정보

다른 기업에도 공개


연구개발 20개월 단축

연매출 560억 증가 효과



자동차부품업체 센트랄은 알루미늄합금 단조부품의 최적화 설계를 위해 2009년 금속소재정보은행(Metals Bank)의 문을 두드렸다. 금속은행이 제공한 알루미늄합금의 인장 강도, 고주기 및 저주기 피로특성 등 물성정보를 활용, 기존 제품보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조향장치 및 현가장치 부품을 생산해 GM에 공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0억원이 늘었고, 올해는 78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했다. 이 회사가 금속은행에 지불한 대가는 전혀 없었다. 이 정보는 이보다 앞서 현대자동차가 금속은행에 요청해 6개월간의 시험을 거쳐 파악한 것이다.

최근 들어 국산 부품ㆍ소재에 대한 외국 제조업체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소재정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금속소재, 고분자소재, 세라믹소재에 관한 정확한 물성정보는 관련 제품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올 들어 금속소재정보은행, 화학소재정보은행, 세라믹소재정보은행을 통합한 소재정보은행(Materials Bank)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이 정보은행을 이용할 경우 수요기업은 연구개발에 따른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산업의 쌀’이라 할 금속소재에 관한 정보수요는 최근 들어 폭증하는 추세다. 금속은행 데이터베이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만 봐도 지난해 3173건으로 전년(1107건)보다 186.6%,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 3939건으로 전년보다 24.2%나 늘어났다. 기업의 물성시험 의뢰건수도 6개 기업 10회에 이른다. 


재료연구소 관계자는 “기업이 의뢰한 물성시험 결과는 물론 자체적인 실험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산 부품소재가 해외에서 선전하면서 관련 기업의 정보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금속은행은 철강,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자동차용 소재와 분말소재 등 물성정보 7만2000여건을 논문, 연구보고서, 핸드북, 온라인 DB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또 공정연계물성 및 내구물성 정보 2만7000여건, 관련 특허와 기술동향 자료도 510건 이상을 갖췄다.

금속은행은 소재, 부품, 완제품 기업 등 324개 회원사로부터 관련 정보를 지속 제공받고 있다. 회원사로부터 특정한 물성정보를 요청받을 경우 직접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고, 대신 그 결과를 다른 기업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중복실험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정보은행의 물성정보를 활용한 기업은 연구개발 기간 단축 평균 20개월, 연매출 증대 평균 560억원 등의 효과를 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속은행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향후 모든 사용자에게 정보접근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금속은행 사업책임자인 재료연구소 김성준 선임연구본부장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뿐 아니라 차세대 성장동력에서도 소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험과 분석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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